수필가 사공정숙 씨 “효사상 담겨있어” 호평

▲ 친필 ‘사모정(思母亭)’ 현판 앞에 선 권혁승 선생.
‘십리 장터 길을 오고 갔던/어머니의 작은 발이 피곤에 지치고/질끈 동여맨 무명치마 허리끈이 숨을 몰아쉬면/성황당에 올려놓은 조약돌이 꿈을 꾸고 있다//젊은 내 어머니와 소몰던 까까머리 소년이/나무 지게 지고 거닐던 핸다리 그 길에는/오늘도 어머니가 아련한 고택으로 돌아온다’(권혁승 ‘고향길’ 중)

언론인 덕전(悳田) 권혁승(77·강릉)씨가 어머니를 그리며 만든 정자 ‘사모정(思母亭)’이 문파문학 제12호를 통해 집중 조명됐다.

수필가이자 시인인 사공정숙씨는 강릉시 경포동 핸다리 마을의 사모정을 찾아 소개했다.

사모정은 권혁승 선생이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정자와 3개의 시비(時碑)로 구성됐다.

정자의 현판은 권혁승 선생이 직접 쓴 글씨로 만들어 졌으며, 시비에는 선생이 지은 시 ‘고향길’이 담겨 있다.

사공정숙씨는 “시 ‘고향길’에서는 화자가 고향과 어머니를 동일시하는 정서를 느낄 수 있다”며 “그 속에서 사람이 지켜가야 할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가치인 효 사상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했다.

한편 공정률이 80%가량 진행된 사모정은 마무리 작업이 끝난 뒤 강릉시에 기증될 예정이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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