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대물] 35. 윤종민 씨 (삼척)

▲ 윤종민 씨가 120㎝급 홍대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동해안에서 그동안 볼수 없었던 꼬리투라치 등 아열대성 어종이 자주 출현, 꾼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17일 삼척시 오분항 입구에서 아열대 어종인 홍대치가 낚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적갈색 몸 빛깔을 띄며 몸이 가늘고 긴 관모양으로 뻗어 있는 6각형의 주둥이가 특징인 홍대치는 우리나라 남해와 일본 중부이남, 태평양과 인도양 등 아열대지역 수심 90~120m지역에 서식하며 갯가재류, 새우류, 젓새우류 등 작은 갑각류를 주로 먹이로 하는 어종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겨울에는 다소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인 홍대치가 수온이 찬 동해안에서 그것도 1월에 잡혔다는 소식에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날 홍대치를 낚은 주인공은 윤종민(50·삼척)씨로 오후 2시쯤 오분항에서 농어 잡으려고 던져놓은 갯지렁이 미끼에 놈이 걸려들었다.

이날 운씨가 낚은 홍대치는 최대 성어인 120㎝에 육박하는 대물이지만 1.5호대에 목줄 3.5호, 농어바늘 12호로 튼튼한 채비로 무장하다보니 별 무리없이 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윤 씨 역시 평생 처음 보는 어종이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고 이후 지인들을 통해 ‘홍대치’라는 아열대성 어종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한편 꾼들에 따르면 홍대치의 경우 흔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와 마라도 인근에서 간혹 모습을 드러내는 어종이라고 한다.

윤 씨는 “평생 낚시를 하고 살았지만 이런 어종은 처음 본다며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보는 어종들이 낚인다는 것이 약간 두렵기도 했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김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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