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여량면 산우회, 염장봉서 마을 안녕 기원제례

▲ 정선군 여량면 산우회는 15일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여량리에 위치하고 있는 염장봉에 올라 소금단지를 묻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렸다. 정선/진교원
‘소금단지 가져가지 마세요.’

정선군 여량면 산우회(회장 안학선)는 15일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여량리에 위치하고 있는 염장봉에 올라 소금단지를 묻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렸다.

이날 마을 주민들이 염장봉에 오른 것은 매년 음력 1월 15일이 되면 소금을 챙겨 염장봉(668m)에 올라 제례를 지낸 후 ‘소금단지’ 를 묻어두었는데 최근 이 단지가 사라지고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자 우환을 덜어내기 위해 시행됐다.

‘소금 염(鹽)’ 과 ‘감출 장(藏)’ 을 쓰는 염장봉의 소금단지는 옛날에 한 도승이 여량을 지나다가 이 곳 산세를 보고 ‘산 모양이 화(火)자 모양을 닮아 불이 자주 일어나는 재앙이 있을 것’ 이라 예언하자, 주민들은 이 재앙을 막귀 위해 도승을 졸라 비책을 물었더니, ‘저 산봉우리에 간수(소금)를 묻으면 된다’ 는 전설에서 유래하고 있다.

안학선 회장은 “염장봉을 올라 소금단지를 확인했으나, 소금단지가 사라져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며 “근래에 화재가 자주 발생해 하루 빨리 지역의 근심걱정을 덜기 위해 염장봉에 올라 소금단지를 다시 묻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게 됐다” 고 말했다.

정선/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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