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지 워싱턴호 동해에서 훈련해도 문제"

한미 연합사훈련을 앞두고 한미양국의 중국 달래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반발 움직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염두에 둔 차원이며, 중국의 불안을 초래할 사안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동해나 서해 어느쪽 훈련에 참가하든 이번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근본적인 메시지는 대북억지력에 있다."며 "중국 등 다른 나라의 불안을 초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반발 움직임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가 아닌 동해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 및 기타 중국의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반대입장을 재천명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도 16일 중국정부가 친강 외교부 대변인과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의 입을 빌어 지난 한달동안 모두 5차례 한미 연합군사 훈련에 대해 반대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중국정부의 반대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다 15일 중국 인민라디오방송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고속 미사일 경비정부대가 최근 동중국해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동중국해에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관영언론들을 통해 미사일.유도탄 발사 장면 등을 공개하는 등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왔다.

중국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서해 한미연합군사 훈련당시 미군 항공모함이 참가했을 때는 중국이 지금처럼 반발하지 않았고, 중국도 지난 2005년 8월 러시아와 함께 중국 산둥(山東)반도와 서해 일대에서 대대적인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며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6월 실시할 예정이던 서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수차례 연기한 데 이어,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가 아닌 동해 훈련에 참가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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