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약점 문제풀이로 보완하자”
과학 공부 어떻게 해야하나? ③

▲ 박재용

평창중 교사(과학)

과학 문제 풀이는 학습했던 내용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했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 풀이를 이용하여 학습할 때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집 하나만 선택해 꾸준히 학습
어려운 문제는 표시해 반드시 복습
오답 많을 경우 기본서로 보완해야

첫째, 여러 문제집을 풀어볼 필요는 없다. 여러 문제집을 사서 많은 문제들을 단순히 풀어보는 것은 학습 부담만 가중될 뿐 생각보다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러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문제집을 하나 선정하여 꾸준히 학습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제집을 풀고, 채점하고, 문제 풀이를 보며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것으로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공부는 문제지를 풀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문제를 풀며 헷갈렸거나 몰랐던 문제는 그 원인을 반드시 알고 여러 번 반복하여 풀어봄으로써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교과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과학은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 과목이다. 특히 어려운 개념들이 등장하거나 계산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단원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나의 소단원에 대한 학습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관련 문제들을 풀며 학습했던 내용을 머릿속에 공고히 저장해 둘 필요가 있다.



둘째, 문제 풀이 과정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문제를 풀어 본 후 다시 처음부터 동일한 문제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푸는 학생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물론 다시 한 번 살펴본다는 측면에서는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복습해야 할 분량이 많다거나, 계산 문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거나, 시험 직전에 이와 같이 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기본서에 대한 학습을 마친 후에는 모든 문제를 풀어보되,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복습할 때 건너뛰어도 좋을 듯하다. 처음 문제 풀이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들은 기본서를 다시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문제 풀이 도중 어려웠거나 틀렸던 문제들에는 색깔펜이나 기호를 이용하여 꼭 표시를 해 두는 습관을 갖자. 예를 들어, 답을 맞혔으나 어려웠던 문제는 파란색 펜으로, 틀린 문제는 빨간색 펜으로 표시해 두는 것이다. 그리고 복습 시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중점을 두어 학습하자. 이 때 오답노트를 작성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오답노트 작성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학생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때는 작은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어느 부분이 어려웠었는지, 무엇 때문에 틀린 것인지 문제 옆에 적어 붙인 후, 복습 시 관련 내용을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셋째, 오답이 많을 경우 문제 풀이를 멈추자.

10문제를 풀었는데 4문제 이상 틀렸을 정도로 오답이 많을 경우에는 문제 풀이를 멈추고 기본서를 다시 본 후에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를 푸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문제집에 수록된 문제들과 비슷한 문제들이 나오겠지, 문제를 풀면서 공부하지 뭐, 풀이 과정을 보며 다시 풀면 되지 않을까?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 풀이에만 매달리는 것은 과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데에도,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령 오답노트를 작성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분량이 많아져 학습 부담만 커질 뿐 기본서를 학습하는 것만 못하다.



마지막으로, 평상시 그림, 표와 그래프 등에 관심을 갖고 학습하자.

과학 기출 문제지를 펼쳐 보면 한 두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에 그림이나 표 또는 그래프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과학은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또는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그림이나 표 또는 그래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 교과서에 등장하는 그림, 표, 그래프는 그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반드시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이때,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그림이나 그래프의 경우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반복하여 따라 그려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또한 표의 경우에는 자료의 값을 서로 비교해 보거나 자료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경향을 확인하며 학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과학을 공부하는 일반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 소개하였다. 하지만 학습법은 개인의 성향, 학습 수준 등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어떤 것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나에게도 맞으리라는 법은 없다. 학습법이 필요한 이유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효과적인 학습법이더라도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이는 효율적이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중간에 학습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학습법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학습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만큼 나에게 효율적인 학습법을 꼭 찾아보자.

과학 공부, 이렇게 해 보세요

학습 단계 내    용
1단계 과학 용어 의미 정확히 알자  과학 내용을 학습할 때 선행되어야 할 요소는 해당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한자 풀이 등을 통해 과학 용어 이해하기, 나만의 과학 용어집 만들기 등
2단계 기본 개념·원리, 반드시 이해  과학에서는 기본 개념 및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 
▶기본서는 한 권만, 수업 시간 후 바로 복습,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질문 등
3단계 방대한 내용, 뼈대 만들어 학습  과학은 각각의 개념들에 대한 이해와 여러 개념들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
▶마인드맵으로 개념 체계 이미지화, 창의적 노트 필기법으로 학습 내용 정리 등
4단계 문제 풀이로 약점 보완  과학 문제 풀이는 학습했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신에게 맞는 문제집 하나 선정하여 꾸준히 풀기, 오답노트 작성하여 꼭 복습, 평상 시 그림, 표, 그래프 의미에 관심 갖고 학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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