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터넷 검색·게임·영상통화 등 다기능
국내·외 가전업체 콘텐츠·서비스 경쟁 가속

   


■ 진화하는 스마트TV

이제 더이상 TV를 ‘바보상자’라고 놀려서는 안될 것 같다.

TV가 인터넷을 만나면서 PC를 능가하는 똑똑한 TV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해진 채널에서만 뱅뱅 맴돌던 단방향 미디어가 인터넷 선을 달고 부터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양방향 미디어로 탈바꿈하고 있다. TV와 인터넷의 만남은 IPTV(Internet Protocol TV)로 명명되어 이미 국내에서는 쿡TV, SK BTV, LG myTV 등 인터넷결합상품으로 빠르게 보급화 되고 있다. 인터넷의 힘을 얻은 TV는 한층 더 발전해 스마트폰처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PC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열풍을 타고 스마트폰 시대에 이어 이제 안방극장도 스마트TV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마트TV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운영체제(OS)를 TV에 넣어 방송 시청뿐만 아니라 PC처럼 인터넷 검색과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영상통화, 전자사전, 전자신문 등 다양한 기능을 소화해 낸다. 때문에 스마트TV 성공을 위해선 특화된 핵심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의 양적 경쟁보다는 얼마나 유용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와 미디어가 융합된 스마트TV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TV시장을 콘텐츠·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TV시장은 흑백에서 컬러브라운관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전송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듯이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스마트TV를 화두에 올려놓고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개발을 가속화하며 완성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게다가 방대한 인터넷 콘텐츠를 무기로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 IT 기업들도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TV를 선보이며 기존 TV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김동화 webmaster@kado.net

   

 주요 스마트TV 특징

■ IT대기업과 파트너십… PC 기능 탑재

인터넷의 강자 구글은 자신들의 방대한 인터넷 콘텐츠를 브라운관 속으로 넣기 위해 세계적 가전 업체인 소니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인텔, 로지텍, 어도비와 같은 IT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존 TV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칩은 인텔의 CPU를 사용하며 소니는 HDTV와 블루레이 DVD플레이어 등의 하드웨어 부분을 담당함으로써 세계 최강의 팀을 구성해 스마트TV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글TV는 마치 PC를 다루듯이 크롬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자유롭게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 안드로이드 마켓의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VOD와 유튜브 영상을 마음대로 시청할 수 있다. 이밖에 화상통화, 음성검색, 키보드 입력을 통한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 HD화질·5.1채널 사운드 TV 본연 기능 강조

최근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연장선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전혀 새로운 모습의 차세대 스마트TV를 발표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저장공간이 필요 없는 스트리밍 방식을 적용해 부피를 혁신적으로 줄여 한손에 쏙 들어가는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선보였다. 이 셋톱박스를 기존 TV에 연결하면 애플 특유의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해주며 모든 서비스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구현해 별도의 설치 없이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구글TV가 PC의 기능을 주로 옮겨 놓았다면 애플TV는 TV 본연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영화와 TV쇼 등 대형 콘텐츠를 HD화질에 5.1채널 사운드로 즐길 수 있으며 넷플릭스 같은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밖에 유튜브, 플리커, 모바일미 등의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 세계 최초 TV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시작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시장에서의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TV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시작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는 이 앱스를 통해 비디오·게임·소셜 미디어·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블록버스터, 페이스북, 구글, 판도라, 트위터, USA 투데이 등 60곳 이상의 파트너들이 제공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삼성 앱스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으며 특히 ESPN·훌루 플러스(Hulu Plus)는 HDTV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해외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 ‘매직 모션 리모컨’ 고객 편의성 극대화

LG 스마트TV는 쉽고(Easy) 재미있게(Fun) 더 많고(More) 더 수준 높은(Better) 프리미엄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 스마트TV는 리눅스로 개발된 ‘넷캐스트2.0‘이라는 독자적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홈 대시보드를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와 입력 장치로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리모컨을 잡은 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하는 ‘매직 모션 리모컨’은 PC의 무선마우스와 같은 기능으로 스마트TV를 더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앱 스토어를 이용하여 오락, 게임, 생활, 교육, 뉴스 등 카테고리로 구분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최신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즐길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PC안의 콘텐츠를 무선으로 공유해 스마트TV로 볼 수 있다.


■ 콘텐츠 유통 독자 플랫폼 ‘큐리오시티(Qriocity)’

소니는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TV 시장을 발판으로 삼성과 LG에 빼앗긴 가전업계 위치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소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스마트TV 플랫폼을 채용했지만 콘텐츠 유통에서는 독자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큐리오시티(Qriocity)’로 명명된 이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은 소니의 최대강점인 비디오, 음악, 게임 등을 TV 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홈시어터,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단말장치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과 PSP를 기반으로 다져온 전 세계 PS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스마트TV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화 webmast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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