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여고 2학년생 가발 제작용으로 기증
아프간 어린이 돕기 사탕 판매·장애우와 벽 허물기도

▲ 삼척여고 2학년 ‘행복사탕’ 동아리 학생들이 아프가니스탄 어린들에게 영양식을 보내는 기금 마련을 위해 사탕을 포장하고, 거리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고생들이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모으고, 지구촌 어린이들의 기아 퇴치를 위해 사탕을 판매하는 등 이웃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해 화제다.

주인공들은 삼척여고(교장 김일종) 2학년 여학생들.

이들 학생들은 ‘사랑의 모발기증 운동’, ‘행복 사탕’, ‘동행(同幸)’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 전도사가 되고 있다.

사랑의 모발 기증 운동은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한 동아리(회장 정민주, 부회장 김서정)다.

항암 치료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하던 여고생들이 소아암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해 인공 가발을 착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지난해부터 모발기증 운동을 전개했다. 학생들이 직접 25㎝ 전후의 모발을 자르기도 하고, 부모님과 친지들에게도 권유하는 방법으로 지난 연말에 모두 14채의 머리카락 꾸러미가 사랑의 모발기증운동본부에 전달됐고, 현재 학생들이 예약 신청을 받아 기르고 있는 머리채도 40여건에 달한다.

행복 사탕(회장 최정운, 부회장 이소정)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에게 영양실조 치료식을 보내기 위해 사탕 판매사업을 전개하는 모임으로 2만원이면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1주일치 영양식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지난해부터 판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모두 28만1870원을 ‘행복사탕’ 동아리 이름으로 유니세프에 기증했다.

동행(회장 이다현, 부회장 최정운)은 지적 장애를 가진 교내의 친구들을 도와 말그대로 함께 행복해지는 교육 봉사 동아리다.

통합수업을 받고 있는 특수학급 친구들을 위해 비장애인 학생들이 당번을 정해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하고, 독서와 인터넷, e메일 사용법, 글쓰기, 악기 연주 등을 함께하면서 사회성 향상을 돕고, 장애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집단 따돌림도 예방한다. 삼척여고 박행숙 교사는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까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과 나눌 줄 아는 학생들을 통해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다”고 기특해 했다. 삼척/최동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