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고용시장 여성취업은 더 힘들다
도 여성 고용률 지난달 40.8%로 남성보다 19.7%p 낮아… 취업 지원서비스 확대 필요

강원도 여성 고용시장은 낮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등으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성일자리 창출에 미온적인 기업과 남성 위주의 정책 등으로 강원도 경쟁력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민일보가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 인재개발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연중시리즈 ‘일자리 창출 캠페인’ 아홉 번째로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살펴본다.


 

 


■ 여성 일자리 창출 문제점

지난 2월, 강원도 여성 고용률은 40.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여성 고용률(46.6%), 전달 여성 고용률(41.4%) 보다 떨어진 수치다. 특히 같은 달 남성 고용률(60.5%)보다는 무려 19.7%p 격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 지역고용시장에서 여성취업의 문턱은 아직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동북지방통계청이 내 논 ‘2012년 2월 강원지역 고용동향’에 의하면 지난 달 도내 성별 실업자는 남성의 경우 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5%(1000명) 감소한 반면 여성은 1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9.2%(1000명) 증가했다.

또한 실업률도 남자는 3.7%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지만 여자의 경우 5.7%로 0.3%p 상승했다.

이 같은 고용시장에서 성별 불균형은 비경제활동인구 양산이란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도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09년 31만 명 △2010년 31만8000명 △2011년 32만2000명으로 매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가사·육아에 종사하는 인구도 △2009년 21만3000명 △2010년 21만7000명 △2011년 21만7000명 등으로 육아 문제가 여성 취업률 향상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실업률을 높이고 고용률을 낮추는 악순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여성 실업률은 지난 2008년 1.3%에서 △2009년 1.7% △2010년 2.1% △2011년 2.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률은 △2008년 47.9% △2009년 47.9% △2010년 46.9% △2011년 46.6% 등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고용 의식조사’에 따르면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육아부담 62.8% △가사부담 14.7% △사업체의 남녀 차별적 관행 9.7% 등을 꼽았다.

양육 부모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시설 및 제도로 ‘직장 보육시설 제공’(45.8%)을 선호했으며 ‘보육비 지원’(19.1%), ‘육아휴직 및 육아휴직 급여 지급’(14.0%), ‘육아를 위한 근무시간 단축’(9.9%), ‘산전후 휴가 및 급여’(7.7%)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한 육아휴직 제도가 여성 경력 단절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64.7%가 답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31.2%)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염돈민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인재개발 센터장은 “강원도의 경우 5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야 한다”며 “사회 전체의 활력과 성장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을 경제현장에 참여시키는 것은 고용시장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 현황과 전망

최근 정부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 기본계획(2010~2014)’을 통해 오는 2014년까지 여성경제활동참가율 60%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노동시장에서 장기간 이탈해 있던 경력단절 여성을 노동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함께 지난 2009년 전국 50곳을 시작으로 올 초 현재, 전국 100개 지역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지정했다.

센터는 임신·출산·가사 등의 이유로 직업생활을 중단한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심층상담-직업훈련-취업알선’ 등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내에서도 춘천여성인력개발센터를 비롯해 △원주시 시민문화센터 △강릉여성인력개발센터 △동해YWCA △속초시 평생교육문화센터 등지를 새일센터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새일센터를 통해 도내 경력단절 여성 225명이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이 중 70명이 취업(31.1%)에 성공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새일센터는 취업의지 상실과 자신감이 부족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생애설계, 자신감향상, 이미지 메이킹 등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직업능력개발 훈련·주부인턴 제도도 도입, 기업체 인력수요와 여성 유망 직종 등을 토대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경력단절여성의 직장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지원을 위해 구직여성의 적성검사, 직업교육 이수현황, 경력사항 등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취업처를 알선하고 대형마트 등 여성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찾아가는 취업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취업 후 원활한 직장적응을 위한 근로자 및 인사담당자 상담, 취업여성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 사후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강원지청은 올 새일센터를 통해 220명(7300만원) 규모의 지역 내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최근 풀타임 일자리 보다 파트타임 고용시장에 대한 관심도와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주부 등 특정 계층에 맞추는 한편 정책 추진을 위해 자치단체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수용 ysy@kado.net



시간제 근로자 고용시 임금 50% 지원

■ 시간제 일자리 창출지원 사업

고용노동부는 여성의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육아휴직급여를 기존 50만원 정액제에서 50만~100만원 정률제로 변경해 지원하고 직장보육시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 설치·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사회의 장시간 근로시스템을 개선하고 가사 및 육아기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근로문화 형성을 위해 ‘전일제 근로자’와 근로조건 등에 있어 차별이 없는 양질의 시간제 근로 활성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사업주에 대해 시간제 적합업무 발굴, 인력운영 및 인사관리체계 마련 등을 위한 컨설팅도 지원(500만~1500만원)하고 있다.

특히 사업주가 근무체계 개편, 시간제 적합업무 직무개발 등을 통해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지원금을 신규 시간제 근로자 임금의 50%(월 40만원 한도)를 1년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13개 업체가 제도를 활용, 시간제 일자리 창출 지원을 받았다.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있는 사업주는 춘천고용센터 기업지원팀(033-250-1930)으로 문의하면 되고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컨설팅과 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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