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체조 경연 휩쓸어
노년의 건강·우정 되찾아

▲ 고성 예스실버팀 공연 모습.

“떨어진 근력이나 유연성을 높여주고 노인들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데는 체조만한 것이 없습니다.”

체조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이웃간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인 노년들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

고성군 ‘반암리 예스실버팀(회장 심귀녀)’이 실버체조의 백미(白眉)로 꼽히며 초고령화 시대 노인운동사업의 표본이 되고 있다.

‘반암리 예스실버팀’은 지난 2007년 고성군 보건소의 농한기 어르신체조교실에 참여해 기체조를 배우며 첫 발을 내디뎠다. 평균연령 70.3세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지만 배우고자하는 이들의 열정 앞에 나이는 무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예스실버팀’은 불과 몇개월을 연습하고 처음 참가한 ‘제1회 고성군 어르신체조경연대회’에서는 참가상에 만족해야 했지만 대회 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2008년 2회 대회에서는 당당히 1위인 ‘금강동이상’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들의 잠재된 끼와 열정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지난 2009년 2년간 시도했던 기체조 종목을 과감히 변경, 보다 동적인 움직임이 강조되는 건강체조 종목을 채택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9년 13개 팀 200여명이 참가하는 고성군실버체조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전국실버체조경연대회, 국학기공대회, 전국생활체육실버체조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총 22회의 수상을 하는 등 명실상부한 실버체조 막강 팀으로 자리매김 했다.

예스실버팀의 강점은 평균 70세의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강인한 체력과 의지이다.

어르신들은 처음 체조를 시작 할 때는 팔 하나를 제대로 펼 수 없었으나 이제는 다리 아픈 것도 없어지고 온몸이 쑤시던 통증도 사라져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전하고 몸이 아픈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대회가 다가오면 ‘연습만이 살 길이다’라는 구호를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침을 맞고, 압박붕대를 칭칭 감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오히려 즐겁고 힘이 난다고 한다.

체조에 임하는 그들의 모습은 실버체조의 진정한 프로임을 여실히 느끼게 해 준다. 예스실버팀의 팀원들은 봉사하는 일에도 앞장선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거동불편자들을 위해 매주 요일을 정해놓고 목욕봉사를 다니고 있으며, 대회에서 입상해 받은 상금을 고성향토장학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또 동네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단합해 돕기를 마다하지 않는 등 주로 민박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가구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가꾸며 서로 도와 민박을 채워나가는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고성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반암리 예스실버팀. 체조를 통해 화합과 건강을 되찾은 그들에게 포기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한 정신력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매끼 밥을 먹는 일상처럼 체조가 이미 몸 속에 생활화 돼 있다.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고성을 넘어 강원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팀으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연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고성/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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