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물전시관 개관… 700점 일반 공개

▲ 강릉 선교장(관장 이강백) 내 문물전시관 개관식이 15일 강릉 선교장에서 최명희 강릉시장과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화묵 강릉시의장, 염돈호 강릉문화원장, 김중래 강원도민일보 영동본부장, 지역기관단체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릉/김정호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전형을 보여주는 ‘강릉 선교장(중요민속문화재 제5호)’이 문물전시관을 개관, 300년 소장 유물을 일반에 공개했다.

선교장(船橋莊)은 15일 이강륭 선교장 종손과 이강백 관장, 최명희 강릉시장,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화묵 시의장, 염돈호 강릉문화원장을 비롯 지역 기관·단체장과 문화계 인사,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물전시관’ 개관식을 가졌다.

문물전시관(203㎡)과 생활유물전시관(120㎡)에는 선교장이 대대로 보관해온 유물 700여점이 전시됐다.

광해군이 선교장 선대조에게 내린 말 안장과 장식, 고종 황제 하사품인 ‘궁중모란도 병풍’, 흥선대원군의 ‘책가도 병풍’ 등 왕가의 유품부터 추사 김정희의 ‘홍엽산거(紅葉山居)’ 친필 현판 등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희귀 유물이 즐비하다. 또 선교장 조상들이 대대로 받은 임금의 교지(敎旨)와 대원군이 운현궁에서 직접 쓰다가 하사한 의자와 향상(향을 올리는 상), 해강 김규진과 차강 박기정 등 유명 서화가들의 글씨와 그림을 비롯 선조들의 기품있는 문화가 각종 옛 생활용품과 함께 전시관에 집대성됐다.

선교장 측은 추사 현판 글씨(紅葉山居)의 경우 별도의 현판을 제작, 일반 관람객들이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키로 했다.

이강백 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가옥으로서 선교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수백년 역사가 켜켜이 내려앉은 유물을 고택(古宅)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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