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토목공사·가파른 절개지·폐광 방치가 주원인

【東海】 태풍 루사로 인한 영동지역의 사상 최악의 피해는 대규모 토목공사 등 난개발과 폐광과 하천 부실관리가 주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지난 7일∼9일까지 강릉과 동해 삼척 등 6개 태풍 피해지역을 조사한 결과,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면서 지질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파른 절개지와 사면을 만들어 놓고도 피복도 하지 않은 채 폭우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점이 이번 수해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녹색연합은 "하천 주변의 지형이나 하수량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교량의 교각을 세우는 등 중앙과 지방정부의 하천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천에서 교량이 위치해 있는 지점의 제방이 집중적으로 터지면서 물이 범람, 수해를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또 "공사기간과 비용만을 고려, 마구잡이로 송전탑 작업도로를 건설하고 피복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과 태백과 삼척 등지의 폐광을 제대로 복구하지 않아 호우로 광산폐석이 폐광 갱내수와 함께 터져 나오도록 방치해 놓은 것이 이번 태풍피해를 가중시킨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연합은 "천재(天災)뒤에 가려진 인재(人災)를 극복해야 앞으로 더 이상의 폭우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며 "수해지역의 도로와 하천 광산 등에 대한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공동으로 정밀조사를 실시, 그 결과에 따라 관련기관과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全濟勳 jnew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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