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강원문화재연구소 학술대회 개최
조선시대 유구층·단종 유배지로 격상

 

강원도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영월읍 관풍헌(사진)과 자규루가 조선시대 지방 관아 건축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영월군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소장 신만희)는 2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충절의 고장 영월의 역사문화 재조명-단종의 영월 유배와 관풍헌 및 자규루’주제의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정원철 강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관풍헌 및 자규루 유적 발굴조사 성과’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관풍헌 내측에서 3개층의 조선시대 유구층이 잔존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발굴조사 범위를 주변으로 확장할 경우 최하층 여말선초(麗末鮮初)유구 조사를 통해 조선 초기∼후기에 이르는 복합유적의 특성이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재춘 강원대 교수는 ‘관풍헌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국 32개의 객사 가운데 관풍헌은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단종 유배 사적지 전각(殿閣)으로 격상돼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최장순 강원대 교수는 ‘영월 관풍헌과 자규루의 건축 공간적 특징’주제 발표에서 “객사의 전형을 잘 갖추고 있는 데다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지 않고 원래의 대지 안에 존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사적 지정을 위한 발굴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풍헌과 자규루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영월 유배 중 죽임을 당한 곳으로 역사적 중대 사건이 일어난 장소이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6월부터 강원문화재연구소가 관풍헌 및 자규루의 분포 범위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실시하면서 밝혀진 성과를 살펴봄과 동시에 고고학적, 역사학적, 건축학적인 학술자료를 통해 관풍헌과 자규루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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