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회 무용단 공연 ‘멍울’

내일 강원대 백령아트홀

日에 짓밟힌 아픔 조명

“꽃송이 만들기가 그리 힘겹더냐. 찬서리 맞고서야 네 모습 보는구나….”

김경회 무용단 창작 공연 ‘멍울’이 6일 오후 7시 30분 강원대 백령아트홀에서 올려진다.

전통을 창작으로 승화한 안무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은 역사적 피해자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위안과 그들의 어두운 기억을 담았다.

첫번째 테마는 ‘위안’이다. 위안부로 끌려간 연인을 떠올리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내의 심정은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역사의 무게다. 위안부라는 이름 아래에 짓밟힌 삶은 누구도 치유해주지 못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들의 가슴에도 시퍼런 멍이 들게 만들었다.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는 꺾였다. 초라하게 줄기만 남은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 누구인가. 우리의 품으로 고이 안아 그들에게 ‘위안’을 줘야 한다.

두번째 테마는 ‘Black Memory(검은 기억)’. 첫째 소녀들의 잔상, 둘째 그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셋째 검은 기억, 넷째 오래된 꿈으로 전개된다.

우리의 역사 의식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어야 할 정신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강원대학교 무용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김경회무용단 단원 30여명이 열정으로 준비했으며 특히 블랙메모리에는 춘천지역 초등학생 20여명이 함께 출연해 극적 효과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김경회 무용단이 주최하고 강원대학교 무용학과가 주관한다. 강원도, 강원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입장료 1만원.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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