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길을 묻다] 권기범 지엔비메디텍 대표
3년 전 의료기기사업 시작
사업 초기 시행착오 거듭
연구·개발 몰두 사업 약진
“창업 전 철저한 준비 필수”

▲ 원주생산형창업보육센터에서 지엔비메디텍 권기범(왼쪽) 대표가 의료용 좌식 사이클 성능개선을 위한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원주/윤수용

청년 창업가들의 열기가 가득한 원주 태장농공단지에 자리잡은 ‘원주생산형창업보육센터’.

지난 2010년 겨울,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의료기기 제조업에 뛰어든 권기범(34) 지엔비메디텍 대표가 3년 동안 둥지를 튼 곳이다.

그는 이달 말 원주 동화의료기기단지로 입주한다. 의료기기산업의 메카 원주에서 약진하고 있는 청년 CEO로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직원들(또 다른 청년창업 희망자)과 신제품 개발에 매달리고 있던 권 대표를 찾았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재활치료 운동기기를 개발 중인데 어렵네요”라고 말한 권 대표는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한 학생처럼 열정이 가득했다.

서울 출신인 권 대표는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재활치료를 전공한 후 경기도 포천보건소와 국내 최고의 재활의료기기 유통회사에서 근무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에 뛰어든 권 대표의 사연은 이웃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보건소 근무 시절, 노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수입산 재활의료기기를 유통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컸다. 당시,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에서 진행한 ‘예비 기술(지식) 청년창업자 육성사업’ 지원을 발판 삼아 ‘재활치료 운동기기’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품 개발과 생산은 자신 있었지만 마케팅, 수출 등의 분야에서는 초보자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건국대 일반대학원(기술경영)에 진학했다.

지엔비메디텍의 주력제품은 ‘재활 운동기기의 혁신 스마트(SMART) 시리즈’인 △복합 상지 운동기 △전동 상·하지 운동기 △의료용 좌식 사이클 등이다.

전동상·하지 운동기의 경우 기존 독일산(1200만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제품으로 3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 등지에서 수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에 대해 권 대표는 “초창기에는 회사 경영에 대한 결정 10건 중 9건은 무모한 판단이었다”며 “나름대로 관련분야 전문가라고 자부했지만 시행착오는 피해갈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철저한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들 경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 권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은 자본금과 경험이 사업 성공의 원천이었다”며 “창업 당시 30대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빠른 시기였다”고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라고 조언했다.

‘시행착오를 겪어도 되지만 무모한 결정과 동반되지 않아야 한다. 명확한 의지를 갖고 리스크를 줄여라. 30∼40대도 청년창업이다.’ 권 대표의 조언이자 당부다. <끝> 원주/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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