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중·고 1학기 수학여행 금지

63개 업체 ‘임시휴업’ 상태

장기화땐 도산 속출 우려

세월호 대참사

“피해는 막심하지만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답답해 죽겠습니다.”

강원도내 전세버스 업계가 진도 여객선 대참사로 인한 초·중·고교의 1학기 수학여행이 당분간 전면 금지되자 심각한 경영난을 맞고 있다.

23일 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교육부 방침에 따라 도내 초·중·고교들이 오는 5월말까지 예정됐던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 일정을 전면 취소함에 따라 도내 63개 전세버스 업체는 통근용 버스를 제외하고 사실상 ‘임시휴업’상태다.

조합 측은 “최근 업체별 예약 취소와 관련한 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수 천 여대의 버스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각 업체별로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씩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세버스 업계는 4∼5월이 수학여행 수요가 집중돼 한해 매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성수기인 만큼 사실상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도산하는 업체도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주 서원관광(대표 박수웅)은 내달 말까지 200여대가 투입될 예정이었던 수학여행 예약 28건이 취소돼 5억여원의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웅 대표는 “학교는 물론 관공서와 일반인까지 모두 예약을 취소하고 있어 매출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사들의 경우 기본 급여 외에 봉사비와 승무수당이 주요 수입원인 만큼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속초 뉴통일관광 측은 “20여건의 예약이 취소된데다 위약금도 모두 면제해 주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가 떠안고 있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차량 할부금과 기사 월급 문제 등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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