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말레이 여객기 사고 영향

전년동기比 최고 40% 수요 급감

강원도내 여행업계가 7∼8월 여름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 여행수요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도내 여행사들에 따르면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공무원과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해외 여행객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고까지 발생, 해외 여행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하면서 예약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달 도내 해외 여행상품 예약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 줄었으며, 8월 예약률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기가 높은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경우 이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 8월은 3% 각각 감소했다.

모두투어 원주이마트점도 7∼8월 해외 여행 예약률이 전년보다 30∼40% 줄었다. 이처럼 7∼8월 여름 성수기 예약률이 저조한 것은 38년만에 가장 일찍 찾아온 추석(9월8일)연휴에 맞춰 여행객이 몰린데다 경기 불황 여파로 성수기를 피해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여행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모두투어 춘천시청점의 경우 7∼8월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률이 전년 대비 40%나 급감했지만, 추석연휴 기간에는 이미 해외여행 예약이 완료됐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고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여행객이라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최경식·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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