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들 영원한 안식의 길 떠나
이날 오전 도청 별관 앞 광장에서 세월호 수색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헬기 추락으로 산화한 정성철(52) 소방령, 박인돈(50) 소방경, 안병국(39) 소방위, 신영룡(42) 소방장, 이은교(31) 소방교 5명의 합동영결식이 강원도장으로 엄수됐다.
합동 영결식에는 유족과 최문순 도지사,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양승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염동열 강원국회의원협의회장 김진태 국회의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김시성 도의회 의장, 민병희 도교육감, 소방관,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합동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들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1계급 특진 및 훈장 추서, 조사·추도사·애도사, 헌화,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1시간20분간 이어졌다.
최 지사는 조사를 통해 “자랑스러운 5명의 소방가족들의 영전에 강원도민들의 애도를 대신 전한다”며 “생사의 기로에서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바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위대한 선택을 한 당신들은 영원한 소방대원들이다”고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김성곤 도 소방본부장은 추도사에서 “깊고도 숭고한 영혼의 울림이 고인들의 희생을 더욱 애달프게 하고 이 자리를 더욱 숙연하고 처연하게 한다”며 “어떠한 재난 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솔선수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밝혔다.
정장훈 소방장은 애도사를 통해 “나 자신, 내 가족보다도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해 살다 가셨기에 더욱 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성철이형, 인돈이형, 영룡이형, 병국아, 은교야. 다시 만날 때까지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며 목놓아 울었다.
순직자들을 안치한 운구차량이 움직이자 유족들은 또 다시 오열했다.
운구차는 줄지어 선 동료 200여명의 거수경례 속에서 합동영결식장을 떠났다. 순직자들은 합동영결식을 마친 뒤 춘천안식원(화장장)을 거쳐 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됐다.
김정호·류재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