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14.8년… 전국서 두 번째로 낮아

대형 유통업체 잠식·잦은 휴폐업 경영 악화

강원도내 전통시장들의 점포당 평균 운영 경력이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무는 등 상인들의 잦은 휴·폐업에 따른 경영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전국 16개 시·도별 전통시장 업력(존속기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기준 도내 전통시장의 평균 업력은 12.4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4.8년)보다 2.4년이나 낮은 것이며 부산(12.2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도내 전통시장의 평균 업력은 10∼19년이 33.2%로 가장 많았으며 5∼9년(24.3%), 20∼29년(19.7%), 5년 미만(17.3%) 순이었다.

특히 평균 업력이 비교적 짧은 5∼9년 비중은 24.3%로 전국 평균(16.1%)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던 반면 30∼39년은 3.7%로 전국 평균(11.9%)보다 8.2%p 낮았다.

40년 이상(1.8%)의 비중도 전국 평균(3.5%)과는 격차가 있었다.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평균 업력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지역의 상권이 취약하거나 지역경기가 전반적으로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도의 경우 인구 규모와 대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비중이 높아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에 막대한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실제 7곳의 전통시장이 위치한 춘천의 경우 대형마트 4곳(홈플러스 1곳·이마트1곳·롯데마트 2곳), 기업형슈퍼마켓 2곳 등이 밀집해 있는데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 중소형 유통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원주와 강릉에도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골목상권을 잠식, 전통시장 상인들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됐다.

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 회장은 “과거에는 시장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상인들이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선전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잠식과 인구 유출 등이 겹치며 휴·폐업의 진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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