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세월호 생존자·음성 꽃동네 방문
한반도 평화·화해 위한 미사도 봉헌

프란치스코 교황이 14∼18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14일 오전 10시30분 한국에 도착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한국 주교단과 만나며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방한하는 교황의 일정을 알아본다.

 

교황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전용기로 출발해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한다. 교황 수행단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등 30여명의 주교가 포함됐다. 낮 12시 이곳에서 개인 미사를 보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다.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데 이어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옮겨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직원들을 만나 연설한다. 추기경 2명과 김운회 춘천교구장, 김지석 원주교구장 등 주교 35명을 만나게 된다.

둘째날인 15일 오전에 교황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한다. 춘천교구 사제 5명을 비롯한 5만 명의 국내 신자들이 함께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들도 만난다.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 대표 20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오후에 교황은 한국 대표 성인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 솔뫼 성지에 간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청년들이 공연을 선보이면서 축제가 이뤄진다.

셋째날인 16일 아침 먼저 서소문 성지에 들러 순교한 이들을 참배하고 기도한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있다. 춘천교구와 원주교구에서 3000명 정도씩 참여하는 등 20만여명이 모인다. 이날 시복 예식은 한국 천주교회의 제1세대 신자 시복이다. 오후에는 음성 꽃동네에서 장애인들을 만난 후 낙태된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태아동산에서 기도한다. 이곳에서 성 황석두 루카 외방선교회 소속 이구원 선교사를 만난다. 그는 팔도 없고 다리도 없지만 상징적인(뜻 깊은) 삶을 살고 있는 선교사다. 이어 사랑의 연수원으로 이동해 5000명의 한국 수도자들을 만난다. 한국 천주교 남녀 수도회 장상연합회의 대표로부터 인사를 받고 ‘성무일도’ 중간에 연설을 한다. 또 사랑의 영성원으로 가서 한국의 평신도 지도자들을 만나게 된다.

넷째날인 17일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충남 서산 해미성지와 해미읍성으로 간다. 오전에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게 된다. 오스왈도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들이 교황에게 인사하고 연설을 듣는다. 교황과 아시아 주교들이 오찬을 한다. 오후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미사에서 교황은 영어로 강론을 한다. 교황은 방한 기간 정치 지도자들과의 만남, 성모승천대축일 삼종기도 연설,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 강론 때 영어를 사용한다.

마지막 날인 18일 교황은 서울 주교좌(명동) 성당에서 미사 전에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을 만난다. 명동성당 옆 작은 방에서 지도자 12명을 만나 인사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진행한다. 한국의 주교와 추기경들이 교황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기도한다. 미사 후 순교자들의 유해가 있는 경당(소성당)으로 가서 기도하고 공항으로 간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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