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태백 소도마을
태백산 자락 소도제천 열리던 장소
연리지·태백체험공원 방문객 맞이

▲ 태백의 한가운데 자리한 소도마을. 이곳에는 연리지공원이 있다.

바라만 보아도 뭉클한 기운이 절로 솟는다.

어딘가 한줄기 빛이 비추더니 둥둥둥 북소리가 들려온다. 어깨가 마구 들썩인다. 몸과 마음이 일순간 하늘로 치솟는다.

밝은 빛과 소리로 신명난다. 신명이 난다.

큰 빛 태백의 한가운데 자리한 소도마을. 환웅천황이 주재하는 소도는 민중과 의논해 하나로 소통하는 화백의 장소였다.

소도제천이 열리던 곳 큰빛산 태백산. 그곳은 영원한 푸른 하늘신이 강림하는 신의 산이다. 소도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곳. 그곳은 신단이 마련된 아주 특별한 성역이었다.

소도제천은 신단수, 신당, 신정에 차례로 정중히 치러진다.

이어 흥겨운 농악이 연주된다. 농악은 신을 부르는 신악에서 비롯됐다.

신난다. 신명난다. 이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흥겨울 때 하는 말이다.

소도제천으로 하늘신이 지상에 강림할 때 느꼈던 배달겨레의 한결같은 기쁨이어라. 기쁨이 갑작스런 외침으로 인해 분노로 변한다.

소도제천이 군사제천으로 탈바꿈한다.

이때도 같은 농악이 연주된다. 하지만 그 뜻은 배달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굳은 결의대회로 변한다. 우리민족은 소도제천을 통해 마을과 마을, 더 나아가 민족의 안정과 단결과 번영을 기원했다.

큰 빛 태백의 한가운데 자리한 소도마을.

이곳은 바로 태백시민을 희망으로 결집시킬 힘을 솟아나게 하는 곳이다.

우리겨레를 하나로 묶는 신명의 에너지가 솟는 곳이 바로 태백 소도마을이다.

이곳에는 나무가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을 나누는 연리지공원이 있다.

한때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의 골수인 석탄을 캐 겨울철 추운 방을 훈훈히 덥혀주던 동해탄광과 함태탄광이 있던 곳이다.

그곳을 문화체험시설로 개조해 만든 태백체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몸을 소독해 건강을 찾아주는 우리의 정겨움이 풍겨나는 청국장과 소도에서 제사를 지낸 뒤 제물이었던 소를 미련 없이 버린 퇴우, 이와 인연 깊은 태백산한우가 연탄불위에서 폴폴 맛을 풍기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 다음 활동을 위해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태백 소도마을을 권해 본다.

태백/전제훈 jnew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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