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소도동마을
두 그루 나무 꼬인 ‘연리지’ 집생지 공원으로 가꿔
옛 광업소 자리에 체험공원 세워 교육 장 활용도

▲ 태백 소도마을 연리지 공원 입구.

■ 장거리마을 연리지공원

요즘 들어 태백에는 입에서 입으로 연리지공원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사랑을 만들어 주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 준다는 일명 연리지 공원이 바로 그곳.

태백시 문곡소도동 7통 장거리마을에 있는 600㎡ 크기의 아담한 면적에 공원이 조성됐다.

이 공원은 지난 해 발견해 올해 산뜻하면서도 예쁜 공원으로 단장해 지난 6월 세상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태백시청에서 승용차로 10분 남짓 국도 31호선을 따라 태백산도립공원 입구를 지나쳐 가다 보면 도심 속의 고즈넉한 농촌마을을 접하게 된다. 바로 이곳에 연리지공원이 있다.

요즘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벌개미취가 도로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 속에는 태백의 대명사이기도 한 고랭지 배추 밭이 푸르른 평야처럼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이 곳 마을 중앙쯤에 다다르면 도로변에 공원임을 알리는 분홍색의 대형 간판과 큰 벽화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연리지공원 입구다.

공원 정면으로 높이 20m 둘레 4m의 쌍 나무 같은 엄청 큰 나무 두 그루가 눈앞에 떡 버티고 서 있다. 자세히 보면 하나로 연결되어진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이 나무가 바로 올해 태백시 문곡소도동 주민센터에서 역점을 두고 가꾼 연리지공원이다.

수령 400년 이상 된 잣나무 두 그루가 여느 잣나무와는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땅속의 뿌리는 분명 2개인데 지상으로 자라는 줄기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바로 이웃해 자라는 두 그루의 나무가 지상에서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마치 본디 한 나무처럼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무를 일컬어 연리지(連理枝)라고 한다.

이곳을 세심히 살펴보면 동산 속 오래 된 나무 숲 사이로 이러한 연리지 형태를 가꾼 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중에는 두 줄기의 나무가 서로 꼬면서 5m 정도까지 자란 나무도 있다.

이건 마치 꽈배기 과자를 닮았다 해서 문곡소도동에서는 ‘꽈배기 사랑 나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얼마나 사랑해서 아니 사랑하고 싶으면 비바람 등 험난한 세파에도 끄덕 없이 사랑하라고 서로 꼬면서 나무가 자라고 있는 걸까.


▲ 태백 소도마을 연리지 공원 안에 있는 벤치.

■ 소롯골마을

소도동 소롯골 마을은 60여 세대 100여 명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곳 농촌마을은 고랭지 배추가 주 작목이다. 그 속에는 식당도 서너 곳 있으며 네 곳의 민박집도 있다.

소도동에서는 이 곳 마을 진입로 변 2㎞에 지난 4월 나무높이 3m 이상 되는 꽃 사과나무 350그루를 심었다. 꽃 사과나무는 봄에는 화사한 분홍 꽃을, 가을에는 빠알간 열매를 나무가 무거워 할 정도로 맺힐 것이다. 내년부터 소롯골 마을은 1년에 봄·가을 세달 이상은 꽃과 열매가 주렁주렁 맺는 마을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면 소롯골 마을은 그야말로 그 옛날 동요에 나오는 ‘내가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이 될 것이다.



■ 소도동의 먹을거리

연리지공원 입구 장거리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형 마을로 토속적인 음식점이 있다. ‘고토일 청국장’의 청국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곳 청국장은 화학적인 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우리네 고유 청국장의 묘미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알고 찾는 미식가나 부모세대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요즘은 새로이 어린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청국장으로 만든 건빵도 선보여 간식으로 맛볼 수 있다.

소도동 소롯골마을 입구에는 한우 전문 실비식당인 ‘태백산 한우촌’이 있다. 이곳에서는 먹고 싶은 소고기 부위를 골라서 숯불에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식당은 일시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소도동 소롯골에는 정남, 소롯골, 대농 등 3곳의 가든이 있다. 이곳에서는 토종닭과 오리를 활용한 누룽지 백숙, 약초 백숙이 유명하다.

돌에 구워 먹는 삼겹살도 약방의 감초 격으로 구미를 당긴다. 또한 식당마다 저마다의 깔끔하면서도 각기 다른 태백만의 고유 반찬으로 손님의 구미를 돋운다.

가족단위 단체객의 하룻밤 여정을 편안히 제공하기 위해 민박도 겸업한다. 야외 취사장과 족구장 등 쉼터도 마련돼 있다.

그 외 집 된장찌개로 유명한 ‘시골 가마솥 곰탕’과 손 맛 좋기로 소문난 ‘태백산식당’ 등이 있다.



■ 소롯골마을에는 기도도량만 9곳

남한의 백두산이라 불리는 만큼이나 태백산은 영험한 산이다.

태백산 자락에는 7곳의 크고 작은 절들이 오래전부터 위치하고 있다. 암자나 산당 등 기도도량도 수십 개에 이르고 있다. 이곳 소롯골마을 주변에만도 9곳의 기도도량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정과 사회, 나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기도소리가 하루도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찾는 주민 대부분은 외지인으로 분명 태백의 지역경제에도 작게나마 일조하고 있다.


 

▲ 학생들이 태백체험공원에서 연탄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태백체험공원

태백체험공원은 소도동 옛 함태광업소 자리에 있다. 이곳은 폐광지라는 태백지역 특생을 살려 조성된 체험관광지이다.

이곳은 현장학습관, 탄광사택촌, 체험갱도 등의 시설로 구성돼 있어 생생한 탄광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 국가산업의 원동력이 되었던 근대산업의 유적지가 보존돼 있는 곳이다.

현재는 사양산업이 된 석탄에 대해 이해를 돕고 광부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또한 태백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태백산도립공원과 연계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곳이다.

태백체험공원의 현장학급관은 광부들의 삶의 터전으로 실제 당시 함태탄광사무소에 재현된 체험위주의 현장감 있는 학습관이다.

실제 탄광 갱도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의 현장이다.

태백체험공원의 탄광사택촌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이 됐던 광부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실제시대별 주거시설을 복원해 놓았다.

배급소와 빨래터, 상점 등 탄광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택에 기거하며 사용했던 생활도구와 가구류 등을 배치해 당시 광부들의 삶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고 있다.

태백체험공원은 연탄 만들기와 광부퍼즐 만들기, 갱도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탄광문화체험 및 치유를 위한 프로젝트와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작가와 권위 있는 작가를 엄선해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태백/전제훈 jnew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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