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화, ‘어린이책 박수근평전’
절제와 감동의 세계로 안내

▲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고태화 글 홍정선 그림

사계절
 

박수근은 1914년 양구에서 태어났다. 올해 박수근 탄생 100년을 맞아 출간된 첫 ‘어린이책 박수근평전’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외롭고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박수근은 꿈을 꾸었다. ‘화가가 되겠다.’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봄이 오다’가 입선하면서 화가가 됐다.

어린 동생을 업고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 시장 사람들, 빨래터의 아낙네들… 박수근은 소박한 이웃의 삶을 거친 나무껍질과 바위 같은 느낌으로 화폭에 옮겼다. 박수근의 그림은 살아서는 빛을 못 보았다. 현재 박수근은 ‘국민화가’로 불린다. 선한 눈으로 착한 이웃을 그린 박수근의 일대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책을 지은 고태화는 제1회 제주 4·3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다. 아이들이 한편의 동화를 읽은 듯, 재미난 드라마를 보듯 읽다보면 박수근의 삶과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알 수 있다.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굴비’, ‘감자’ 등 원화 도판 25점도 감상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홍정선은 추상 표현과 서정적 표현을 오가며 박수근의 그림을 닮은 그림으로 화가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렸다.

박수근 화가는 한국인이 겪어온 삶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그림에 ‘절제’가 있어 화려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가 사랑했던 이웃들만큼이나 선하고 진실했던 화가 박수근, 그의 그림은 이제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본문 중)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는 어린이를 위한 ‘빛나는 미술가’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은 ‘이중섭’을 다뤘다. 오원 장승업,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혜원 신윤복,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센트 반 고흐 등을 다룬 책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160쪽 1만1500원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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