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4개월만에 0%대 저물가 시대

공공·서비스 요금 지속 상승… 괴리감

강원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물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체감물가와의 괴리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동북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8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해 같은 달보다 0.8%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5월부터 1%대를 유지하던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만에 또 다시 0%대 저물가 상황으로 돌아섰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여파가 가시지 않은데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뒤로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0%대 저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이 가격하락을 이끌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5%, 신선식품은 11.5% 각각 하락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신선어개(어류 및 조개류)만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했을 뿐 신선채소(-21.3%), 신선과실(-7.5%), 기타신선식품(-11.1%) 모두 내림세를 탔다.

그러나 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 등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물가불안이 여전한데다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이 1년전에 비해 각각 2.7%, 1.6%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3.5%), 찜질방이용요금(10.3%)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요금 가운데 외래진료비(1.4%)와 요양시설이용료(6.5%)도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더욱이 최근 추석을 앞두고 채소 및 과일류 가격이 상승, 물가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달 말 기준으로 농산물유통정보의 가격정보를 분석한 결과 시금치(1㎏ 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7974원으로 전달(4916원)에 비해 62.2%(3058원) 급등했다. 무 평균가격도 전달보다 7.9% 올랐고 사과도 2.5% 상승했다.

동북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예년 여름보다 작황이 좋았던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에 따른 공급측 요인이 크다” 면서 “1%대 안팎의 물가는 소비자물가 산정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산물 등 식품 가격의 하락 때문인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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