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결승
이승윤 출전 양궁리커브 예선도

 
21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하기노 고스케(20·일본)에게 추월당한 ‘아시아의 수영 영웅’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자존심을 건 진검 승부가 23일 펼쳐진다.

이들은 23일 오전 인천 문학박태환 수영장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먼저 몸을 푼 뒤 오후 8시 16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 색깔을 정한다.

예선에서 박태환은 3조 5레인을 배정받았고 쑨양은 바로 옆 레인인 3조 4레인에서 경기한다. 하기노는 2조 4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21일 열린 자유형 200m에서는 하기노가 1분45초23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쑨양이 1분45초28로 2위, 박태환은 1분45초85로 3위에 올랐다. 불과 0.6초 사이에 1, 2, 3위가 갈렸을 만큼 세 명의 실력이 비슷해 이날 400m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셋은 22일 남자 800m 계영 결승에서도 실력을 겨루지만 이때는 개인 간의 대결이 아닌 만큼 23일 열리는 자유형 400m를 이번 대회 두 번째 맞대결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국제대회 전력으로는 쑨양이 박태환보다 앞선다.

쑨양은 2013년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 자유형 400·800·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당시 세계선수권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일단 쑨양이 약한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로 기선제압을 한 뒤 주종목인 400m까지 노린다는 계획이었지만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태환은 여전히 쑨양이 가장 의식하는 호적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쑨양을 밀어내고 정상에 섰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쑨양이 1위, 박태환이 2위였지만 박태환은 당시 예선에서 실격 파동을 겪은 뒤 판정이 번복돼 결승 무대에 올랐었다.

21일 경기가 끝난 후 중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쑨양은 “박태환에 너무 관심이 치우졌던 것 같다”고 우선 고백하며 “마음 속에서 줄곧 그를 가장 주된 라이벌로 삼았기 때문에,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가 막판에 올라오면서 준비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갑자기 받았다”고 경기 과정을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쑨양의 엄지 부상이다. 쑨양은 자유형 200m 결선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터치패드를 찍다가 엄지를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한편 23일에는 대표적인 ‘효자 종목’ 양궁이 시작된다. 이승윤(19·코오롱·강원체고 졸)이 출전하는 남녀 리커브와 컴파운드 예선 라운드가 계양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메달이 나오지는 않지만 ‘태극 궁사’들은 예선 라운드부터 금빛 과녁에 화살을 명중시킨다는 각오다.

이 호 leeho@kado.net

▲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일정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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