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미(하이원) 우승
유도 여자 78㎏ 이하 급 결승
북한 설경 상대 극적인 승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인천아시안게임까지 2연패를 이룬 정경미(29·하이원)가 목에 건 금메달은 부상을 딛고 거둔 불꽃투혼이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이하 급 결승에서 2013 세계유도선수권 우승자인 북한의 설경과 ‘남북대결’을 펼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경미는 한국 여자 유도의 자존심이다. 어느덧 그의 나이 29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유망주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선임이 됐다. 일찌감치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정경미의 몸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모두가 그렇듯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허리가 좋지 않다. 그동안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임했다.

정경미의 최대 장점인 꾸준함이 이룬 결과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뚜렷한 기복을 보인 적이 없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슬럼프도 없었고 부상의 위험에도 철저하게 대처했다.

정경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 유도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1985년 전북 군산 출생인 정경미는 전북 고창 무장초교 6년 시절 유도에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당시 태권도를 배우던 정경미는 TV에서 나오는 유도 경기를 시청한 후, 그것에 매료 돼 스스로 도장을 찾아 다녔다. 이 후 영선중학교를 거치며 실력을 닦아나간 정경미는 영선고 3학년이던 지난 2003년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모두 전관왕을 달성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2005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 2006 세계대학생선수권대회 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2007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을 연이어 달성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대표팀에 금메달을 선사하는 등 한국 여자유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용인대 졸업 이후 잠시 철원군청에 몸 담고 있다가 지난 2008년 2월 1일자로 하이원 유도팀에 입단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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