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지킴이] “독자 브랜드로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
직거래·체험 프로그램 접목
마을 발전 청사진 구체화

 

춘천 서면 덕두원2리는 농산물 생산, 가공, 체험을 융합한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유근선(54) 이장이 서 있다.

유 이장은 수십년간의 도시생활을 접고 지난 2006년 고향인 덕두원2리로 돌아왔다.

‘농촌도 잘 살수 있다’는 신념이 귀향을 결심하게 했다.

유 이장은 “농촌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농사짓고 파는데 그치는 단순한 형태가 아닌 유통과 관광이 접목된 복합적인 발전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향 4년 뒤인 2010년부터 이장직을 맡아 그동안 구상했던 마을 발전의 청사진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유 이장은 우선 덕두원2리만이 가진 경쟁력을 발굴, 특화시키는 전략을 전개했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운데 60% 가량을 차지하는 들깨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게 유 이장의 첫번째 작품이다. 그는 들깨를 가공해 만든 들기름을 ‘고돌틈이’라는 브랜드로 포장, 직거래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유 이장은 “농산물을 그대로 판매해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며 “농산물은 한 두 단계의 가공을 거쳤을때 그 가치와 가격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유 이장은 농산물의 활용 폭을 가공에서 그치지 않았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농산물에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 가족 또는 학급 단위로 덕두원2리를 찾으면 들기름, 절임반찬, 장류를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나무 집짓기, 맨손고기잡기 등 산촌에서만 가능한 체험도 풍성하다.

유 이장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은 마을 소득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매망을 확대하는 효과도 낸다”며 “생산부터 가공, 체험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농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춘천/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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