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8월 현재 85곳 평균 연매출 1억2515만원
50곳은 1억원 미만 5개 기업만 5억원 이상

마을기업이 농촌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강원도내 마을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1일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도내 마을기업은 2010년 13개 마을기업이 최초 지정받은 데 이어 매년 신청 기업이 증가, 지난 8월 기준 85개로 4년 새 6배 이상 급증했다.

시·군 별로는 춘천·평창·정선이 8곳으로 가장 많고 양구가 1곳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도내 마을기업의 경우 대표자가 수시로 변경되면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하는가 하면 사업 아이템의 차별화 실패로 기업간 매출 격차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85개 마을기업의 평균 연매출은 1억2515만원이지만,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치는 매출 1억원 미만의 기업은 59% 수준인 50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8곳(전체의 9.4% 수준)은 매출은 물론 고용도 전혀 창출되지 못하는 ‘무늬만 기업’으로 방치되고 있다.

최근 4년간(2010∼2013년) 마을기업으로 지정을 받았다가 중도 포기한 기업도 4곳에 달했다. 반면 2억원 이상의 매출로 경영안정 궤도에 접어든 기업은 18개(21%) 기업으로 이 중 5개 기업은 5억원 이상, 4개 기업은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전체 마을기업 중 절반을 상회하는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마을기업 신청 당시 대표들이 선출직인 마을 이장과 위원장, 새마을지도자 등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대표 변동에 따른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진흥원 측은 보고 있다. 또 대표의 기업가 마인드와 리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인재가 부족하고 사업 아이템의 차별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매출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마을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기업 최초 지정 시 사전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하고 사후관리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도산업경제진흥원 관계자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마을기업은 기업 리더의 지속적인 노력과 구성원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마을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 확대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말 기준 전국적으로는 1119개 마을기업이 육성됐으나 이 중 75개(6.7%) 기업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