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확보 난항 건립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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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황태 산지로 유명한 인제군 북면 용대3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황태촌'이 주민들의 힘으로 10억원을 모아 부지 4천여평을 매입했으나 자금난으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총 사업비 50억이 투자되는 '황태촌’이 미시령·진부령 삼거리에 조성되면 단일 어종 국내 최대의 판매장이 되며 이로인한 주민 소득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가가치는 현재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재원 마련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 註>

 제군 북면 용대3리는 전국 황태의
 70%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으로 연간 80만급(1급 20마리)이상의 황태가 미시령과 진부령 고원지대에서 말려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황태의 50%는 현지 가공 공장과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고 있다.
 현재 용대3리 지역에는 1칸에 100급씩을 건조할 수 있는 800칸 이상 규모의 대형 덕장 9개소와 소형 덕장 28개소 등 총 37개소의 덕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공과 판매 및 요리 등 황태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전체 주민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 곳은 척박한 땅으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용대리 지역이 10여년 사이에 인제군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성장하게 된 이유도 마른 동태 정도로만 알려졌던 명태를 주민들의 노력으로 '황태’란 명품으로 탈바꿈시키고 난 후 부터였다.
 황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바람과 추운 날씨 등 특별한 기후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한류성 고기압을 설악산이 가로막고 있는 용대리 지역이 황태 건조에는 최적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동해안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용대3리 주민들은 지난 99년부터 매년 2월 초를 맞아 순수 민간 재원으로'황태축제’를 열어 인제 황태를 전국에 소개하고 각종
 태요리도 개발하는 등의 노력에 힘
 입어 황태 판매량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용대황태영어조합법인(대표 李康烈)을 구성해 적극적인 황태 홍보와 판매에 나서는 한편 미시령·진부령 삼거리에 국내 최대의 '황태촌’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촌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600여평의 건물 내에 황태관련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는 '황태박물관’과 상가 등 판매시설, 주차장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 어린이들을 위한 소 동물원과 야생초화류원 등의 휴게시설과 폭포 전망테크도 들어서게 된다.
 황태촌이 완공되면 황태요리를 비롯한 각종 황태 관련 상품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단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인근에 있는 82m 높이의 매바위 인공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용대황태영어조합법인에서는 이미 10억원을 투자하여 4천여평의 황태촌 부지를 매입하였으나 황태촌 조성에 소요되는 약 50억원 이상의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서철인 지난 7월∼9월에는 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등 재원 확보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6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당초 기대했던 지방비 보조가 불투명해지는 바람에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용대3리 주민들에 있어 황태촌 조성사업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냉동시설 마련에 있다.

 근들어 엘리뇨로 인한 지구온난
 화로 겨울철 기온이 이상 난동현상으로 높아지고 있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하는 황태가 얼지않는 현상까지 겹쳐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어 황태를 일시 보관하거나 명태 가격이 저렴할 때 미리 구입해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공장과 창고가 있어야 하나 이 또한 15억원이나 투자되는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냉동창고의 경우 인제군에서 도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에서도 내년 당초예산에 2억원을 반영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2일 宋勳錫국회의원(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지구당위원장)이 용대3리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 장소에서 내년에 교부세 5억원을 배정토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냉동창고 건립에 파란불이 켜지고는 있으나 이 또한 절반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富村 원동력 황태사업 정부·지자체 관심 절실"

 황태촌 건립에 앞장서고 있는 李康烈용대황태영어조합법인 대표(43·용대3리 이장·사진). 李대표는 "황태촌 조성사업 목적이 단순히 용대3리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만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인제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단일 어종으로서는 전국 최대의 판매장을 형성하는 사업인만큼 황태촌 조성사업이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황태촌과 냉동공장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용대3리는 2001년 강원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저력을 밑거름으로 용대3리 미시·진부령 삼거리 일대에 황태촌 조성사업이라는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주민들이 결속해 사업비 마련과 사업 홍보를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용대 3리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인제군에서는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으나 오늘과 같이 부촌을 이루게 된 원동력은 황태라는 게 李대표의 설명.
 李 대표는 “용대리는 황태 뿐만 아니라 천년 고찰 백담사와 12선녀탕 용대자연휴양림이 지척에 두고 알프스 스키장이 언덕너머에 있는 전국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황태촌 건립은 큰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시령터널이 뚫리면 속초까지는 10분만에 갈 수 있어 황태촌 건립이 헛된 꿈은 아니라는 것.
 李 대표는 “인제군에서는 용대리에 종합관광타운을 건설중에 있고 백담사에서는 만해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관광 수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금강산 육로와 동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용대리야 말로 설악·금강권 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용대3리의 황태촌이 빠른 기일 내에 조성돼 주민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의 특별한 관심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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