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펀치볼 둘레길
‘전쟁·평화’ 테마 4개 노선
단체 예약땐 지도사 동행

양구관광의 매력은 희소성이다. 6·25전쟁 이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특히 영화나 노래에 등장하는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등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안보관광의 성지로 뜨고 있다. 양구에서도 최북단 마을인 해안은 특별함이 더하다. 6·25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분지 모양의 지형이 화채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펀치볼(Punch Bowl)’로도 유명하다. 분지 전체가 1개 면을 이루는 지역으로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을에서 보이는 북쪽 능선 너머가 바로 비무장지대인 민통선 마을로 그동안 외지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안보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특산품 ‘시래기’를 소재로 축제도 열린다. 전쟁의 아픔과 평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에서 색다른 경험에 빠져보자.


 

▲ 관광객들이 안보관광의 메카 양구 최북단 마을 해안면에 조성된 DMZ펀치볼둘레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펀치볼둘레길은 ‘DMZ’라는 상징성과 가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북부산림청이 국토정중앙 최북단이라는 상징성과 ‘전쟁과 평화’를 테마로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조성한 도보길이다.

총 연장 66.7㎞에 이르는 그 길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또 곳곳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을 통해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어 학생들의 자연생태·안보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테마별 순환노선으로 평화의 숲길과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4개 노선으로 조성됐다.

탐방객들에게 지역정보와 쉼터 제공을 위해 안내센터가 설치돼 있으며, 20명 이상 단체 예약 시 숲길체험지도사가 길동무 역할을 한다.



■ 평화의 숲길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코스로 야산에 구축된 교통호, 평화의 숲, 월북방지판, 벙커, 철책선 등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후리-이현리-현리-후리(14㎞·4시간 40분 소요)

■ 오유밭길

가칠봉과 대우산 자락의 자연을 깊이 만나는 코스로 숲길의 다양한 산림식생과 오유저수지에서 만나는 철새, 형제나무와 외솔쉼터에 얽힌 이야기, 해안면의 특용작물과 이주민들의 생활상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길이다.

→후리-현리-오유리-만대리-후리(14.6㎞·5시간 30분 소요)

■ 만대벌판길

북쪽의 산줄기를 따라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수많은 계곡을 건너는 코스로, 만대저수지와 170년 된 졸참나무 보호수, 성황당, 울창한 천연림, 선사유적지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숲길이다.

→후리-만대리-후리(21.9㎞·8시간 소요)

■ 먼멧재길

해안분지의 남쪽 능선 민통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자작나무숲과 유전자원보호림을 지나면서 다양한 식생과 야생동물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지뢰밭 샛길을 걸으며 군사시설물을 탐방할 수 있으며, 북녘의 금강산과 멀리 설악산까지 조망되는 고원 숲길이다.

→후리-만대리-심적리-후리(16.2㎞, 6시간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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