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와 협력… 성공 대회 만전”

 

조양호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창간기념 인터뷰를 통해 겨울올림픽 준비와 관련, “개최지역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지역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선수·경기 중심대회 목표
조직위 내부 팀워크 강화
스피드스케이팅장 공기 단축
테스트이벤트 준비 최선"

- 2018 평창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많은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그 간의 재임 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것이 지난 7월이니까 벌써 4개월 다 되어갑니다. 2011년 유치를 성공시킨 주인공인 만큼 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업무 파악과 경기장 착공 등 시급한 몇 가지 현안 처리로 무척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후 지난 석 달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고 고민이 많았던 때였습니다. 잠 못 이루고 뜬 눈으로 밤을 보낸 적도 여러 번 있을 정도로 현안에 골몰했던 시기였지요. 우선, 경기장 건설을 본 궤도에 올려놓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앙정부 및 강원도와의 논의를 거쳐 지난 10월 29일 강릉 경포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토목공사가 착공되면서, 모든 신설경기장 공사가 시작돼 대회 준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조직위원회 내부적으로 조직의 팀워크를 강화하여 구성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앞으로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시설과 자금, 그리고 전문성 강화라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기장 건설은 절대공기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2017년 2월에 열릴 테스트이벤트를 완벽하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철저한 공정현황 관리를 바탕으로 건설주체인 강원도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입니다. 또, 조직위원회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2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중 8500억원을 후원사 모집을 통해 조달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KT 등 4개 카테고리의 후원사 모집을 완료해 목표대비 약 30%를 달성했으며, 몇 개 기업과는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최고의 대회로 치르기 위해 각 분야별로 우수한 전문가 집단을 확보하는 한편, 처우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이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파견공무원들 또한 기관의 능력있는 직원들이 파견돼 불이익에 대한 걱정이 없이 조직위원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 대회 준비 컨트롤 타워로서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예산 분담비율 및 건설주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컨트롤 타워로서 앞으로 어떻게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까.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조직위원회 뿐만 아니라 정부와 개최도시를 포함하는 범국가적 지원체계가 올바르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강원도지사, 조직위원장이 참여하는 올림픽조정협의회를 정례화 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는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조직위원회와 강원도, 개최도시들이 참여하는 지역협의회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개최지역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 2017년 2월 개최 예정인 테스트이벤트 등 대회 관련 일정에 차질은 없는지요.

“평창올림픽이 ‘선수중심·경기중심, 최고의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경기장 시설의 적기 완공은 대회 성공개최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대회개최에 필요한 13개의 경기장 중 6개의 경기장을 신설해야 하는데, 이미 지난 3월과 7월에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강릉빙상경기장이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재설계를 위해 착공을 미뤘던 강릉 경포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긴급입찰을 거쳐 10월 29일 첫 삽을 떠, 6개의 신설경기장 공사가 모두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테스트이벤트를 비롯한 대회 관련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기장 등 대회필수시설이 제때에 완공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신설경기장은 2016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또 가장 최근에 착공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도 재설계와 토목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공기단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정선 알파인 스키장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 등의 우려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신가요.

“정선의 가리왕산은 2001년 처음 유치 당시에서부터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을 충족하는 유일한 지역임을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유치 이후에는 환경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들이 6곳의 대체지를 제시한 바 있고,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한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보전·복원 자문위원회’의 공동조사를 통해 가리왕산 지역이 올림픽 시설기준을 충족하는 유일한 지역임을 재확인하였습니다. 가리왕산에 건설중인 정선 활강경기장의 경우 출발지점을 중봉에서 하봉으로 변경하고,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녀 코스 통합, 주요 수목 군락지 코스변경, 수목이식 등 환경훼손을 최대한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생태복원자문단’을 구성해 10월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등 친환경경기장으로 건설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2018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완벽한 운영 못지않게 대회를 통해 후세에 무엇을 남길지를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가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경기장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올림픽에 걸맞은 서비스 수준과 글로벌 수준의 마인드와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입니다. 올림픽을 통해 우리 지역이, 아니 대한민국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되었는지가 올림픽을 치르는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창올림픽은 평창이나 강원도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국가적 행사이면서 전 세계인의 행사라는 점을 함께 인식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올림픽사에 길이 남을 대회로 기억돼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평창이 세계 관광지도에 표시돼, 이탈리아 돌로미테처럼 관광객이 사시사철 찾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유치 때 보여주셨던 강원도민들의 뜨거운 열정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진민수 jinmins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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