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 정비 학술대회
“영서 대표 폐사지 체계적 정비 강조”

원주 흥법사지를 국가사적으로 지정, 체계적인 정비와 보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재춘 강원대 교수는 원주시가 지난 19일 개최한 ‘흥법사지의 체계적인 문화재 정비 사업 진행 학술대회’에서 “흥법사지는 현재 도 문화재자료 제45호로 지정돼 있지만 원주 3대 폐사지로 알려진 거돈사지, 법천사지와 달리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며 “역사적 의미나 유존 석조물 등을 고려한다면 흥법사지를 국가 사적으로 승격, 지정해 체계적인 정비·보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교수는 “흥법사에 세워진 흥법사진공대사탑비는 고려 태조의 왕사인 진공대사 충담스남이 입적하자 태조 왕건이 비문을 직접 짓고 당태종의 글씨를 모아 새긴 집자비”라며 “보물 제464호 삼층석탑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문관에 소장 돼 있는 진공대사탑과 석관이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는 등 영서지역 대표적인 폐사지인 만큼 국가사적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사지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도 ‘흥법사지 정비를 위한 제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흥법사지는 현재 중심사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유지로 돼 있으며, 이는 사적지정을 위한 절차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며 “조사의 단계를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하고 중심사역으로 추정되는 곳은 기본이고 이 외의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 보존 작업 계획이 서둘러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시와 조사기관 학계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 지속적으로 조사방향을 논의하고 점검하는 한편, 발굴조사 과정에서 가상되는 실수를 최소화해 유적파괴 등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주/정성원 jswzoko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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