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전국겨울체전
국내 1인자 이채원 기록상 꺾어
평창 겨울올림픽서 활약 기대

 

평창 도암중학교 3학년 제상미(16·사진)가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이채원(34·경기도체육회·평창 출신)을 기록상으로 제치는 이변을 연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제상미는 27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겨울체전 크로스컨트리 여중부 경기에서 전부문(클래식 5㎞, 프리 7.5㎞, 복합, 15㎞ 계주)을 석권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제상미는 지난 25일 열린 클래식 5㎞이번 체전에서 이채원보다 좋은 기록을 내며 스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클래식은 중·고·대학 및 일반부까지 동일한 경기장에서 같은 거리를 달려 기록 비교가 가능한데 제상미는 14분35초9로 이채원(14분54초7)의 기록보다 18초8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열린 제69회 전국 스키선수권 크로스컨트리 대회 클래식에서도 이채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제상미는 이번 체전에서도 같은 장면을 재연하며 반짝 활약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채원은 2012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2014 소치올림픽까지 4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3학년때 스키 육성학교인 평창 도암초로 전학 후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한 제상미는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초교 6학년때 출전한 제93회 전국겨울체전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 모두 출전, 금메달 5·은메달 1·동메달 1개를 따는 기염을 토했다.

비시즌기간에는 스키선수가 갖춰야 할 심폐능력을 기르기 위해 고지대인 횡계와 대관령에서 마라톤 훈련을 진행, 육상 장거리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갖고 있다.

현재 크로스컨트리 청소년 대표인 제상미는 올해 3월부터는 고교생이 돼 성인 국가대표에도 선발될 수 있는 만큼 국제대회에 출전해 포인트를 쌓아 3년뒤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게 목표다.

홍순철 도암중 감독은 “아직 어린 만큼 체력만 좀더 보완된다면 평창올림픽에서는 한국을 대표할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상미는 ‘반짝’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며 “스키 자세가 안정돼 있고 기술이 월등하기 때문에 2018올림픽을 바라본다”고 기대했다.

홍 감독은 “아직은 제상미가 이채원을 능가하지 못하지만, 클래식 종목에서 한 두 번 이기기도 하는 위협하는 존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상미는 “평창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다. 열심히 해서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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