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조끼·동물탈 활용 눈길

“나홀로 선거운동 막막” 토로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입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강원도내 후보들이 ‘얼굴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욱이 이번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혼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다 선거운동 방법도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발송으로 제한돼 후보자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동물 탈을 쓰고 명함을 돌리는 등 이색 선거운동을 통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경쟁 후보가 6명에 달하는 정선예미농협의 A후보는 후보 등록이후 자전거를 타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체 제작한 발광조끼까지 착용, 조합원들로부터 이색적인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횡성축협 조합장 B후보도 횡성한우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한우 탈’을 제작, 주말 한우 탈을 쓰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는 후보들은 지방선거와 달리 선거사무실이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없고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기때문에 ‘얼굴 알리기’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특히 현직 조합장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혼자 어떻게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며 막막함을 하소연했다. 춘천지역 농협 C후보는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조합원을 찾아 인사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현직 조합장 후보들은 집에서 전화를 돌리며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조합원 연락처를 알 수 없고, 거리에 나서도 확성기를 사용할 수 없어 자신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한평창 봉평농협과 홍천 남면농협의 후보들은 아침부터 각 마을 경로당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흑색선전이나 비방을 자제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동해 묵호농협 E후보는 “단시일내에 표심을 잡기보단 그동안의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kwwi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