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에 이병호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68·사진) 국정원장을 임명했다. 지난 17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뒤 열흘만이다.

이 비서실장 내정자는 서울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제8회) 출신으로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거쳐 박근혜 정부 출범후 초대 일본대사를 역임한뒤 지난해 7월부터 국정원장으로 일해왔다. 그는 박 대통령이 2004년 ‘차떼기당’ 오명을 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준비할때 ‘천막 당사’ 아이디어를 냈던 주인공이다. 또 2007년 대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이너서클’의 일원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비서실장 임명을 계기로 국정운영 방식이 김기춘 ‘왕실장’ 체제의 불통 이미지를 씻고 소통하는 국정을 펼칠지 주목된다. 신임 이병기 비서실장은“어려운 때 대통령을 모시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며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 가교가 되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와도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이병호(75) 전 안기부 제2차장이 내정됐다. 이병호 내정자는 안기부 국제국장과 2차장 등을 거쳐 경험이 풍부하고 주미공사와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역임해 국제관계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윤두현 홍보수석을 경질하고 후임에 김성우(56) 대통령 사회문화특보를 임명했다. 김 홍보수석은 SBS 보도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아울러 정무특보에 주호영(55·대구 수성을), 윤상현(53·인천 남을), 김재원(51·경북 군위-의성-청송) 새누리당 의원을, 홍보특보에 김경재(73) 전 의원을 위촉했다. 서울/남궁창성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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