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작업 3개월만에 하천 기름띠 발생 확인

시 “폐정비공장 유출 추정”

태백 철암천이 원인모를 기름오염으로 멍들고 있다.

특히 철암천 기름오염 사고현장은 올들어 태백시에서 정화작업을 벌인지 불과 3개월만에 또다시 재발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정화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해 6월 백산동 174번지 일원 ‘철암천(백산1교) 호안정비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접 하천에 기름띠가 형성되고 주변 토양이 오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 철암천 정화사업비 1억3000만원을 들여 오염 토양 913t을 반출하는 정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일대 하천에서 다시 기름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화작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철암천 호안정비공사는 하천 정화와 오염토양 복원작업을 위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굴착 등의 작업을 하다보면 기름이 계속 흘러나와 공사를 아예 할 수 없고, 오염 토양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어딘가에서 기름이 계속 새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2012년초 폐쇄된 주유소에서 10여년 전 기름 유출사고로 철암천이 오염된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호규 백산동 17통장은 “현재 오염된 곳이 철암천 상류인데, 하류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하천으로 유입될 우려가 크다”며 “정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예산만 낭비하게 됐고, 오염 토양 제거 보다 원인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주유소 부지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정밀검사를 했으나 오염 토양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현장과 30m 떨어진 곳에 문을 닫은 정비공장에 기름통 등이 발견된 점을 미뤄보면 이곳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또 “하천정화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오염 토양 반출과 설계변경을 통한 정화방법 등의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태백/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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