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병역 명문가 모두 240가문 선정
인구대비 전국 상위
올 조두연씨네 선정

▲ ‘전국 최고의 병역명문가 20가문’ 중 은상을 수상할 예정인 조두연(57·강원도청 관광자원담당)씨 3대 가문 가족사진.

조두연(57·강원도청 관광자원담당)씨네 3대(代) 가문에 해당되는 남자 11명은 모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조씨의 부친인 1대 고(故) 조남선씨를 비롯해 2대인 조씨의 다섯 형제, 그리고 이들 형제가 낳은 여자를 제외한 3대 자식들 5명 모두다.

11명 군복무 기간을 모두 합치면 321개월에 이른다. 조씨네 가문은 지난 달 강원병무청에서 신청·접수받아 진행하는 ‘올해의 병역명문가’에 선정됐다.

부친인 고 조남선씨는 1948년 12월 경찰에 임용돼 홍천경찰서에 재직하다가 2년 뒤 6·25 전쟁이 발발해 홍천지구 전투 및 지리산 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

조씨의 모친은 1951년 6월 고향(홍천)을 점령하고 있던 북한군으로부터 경찰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참변을 당했으나 부친은 부인의 장례도 못 치르고 끝까지 전쟁에 참여했다.

또 조씨는 화천 27사단에서 박격포 계산병으로 복무했으며 나머지 형제 4명은 물론 이들이 낳은 아들 5명도 육군과 해양경찰 등에서 만기제대했다.

이 같은 공로로 오는 5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국 최고의 병역명문가 20가문’ 시상식에서 은상(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명예도 누린다.
 

 

병역명문가는 병무청이 지난 2004년부터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마친 가문을 찾아 널리 알리는 선양사업으로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24일 강원병무청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병역명문가에 선정된 가문은 240가문으로 전국의 병역명문가(2871가문)의 8.3%에 이른다.

병역명문가 인원은 1114명으로 전국(1만3953명)의 7.9%에 해당 돼 전국대비 도의 인구비율(3.1%)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신규 병역명문가는 해마다 늘어 2013년 26가문 120명에서 2015년 46가문 218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관석 강원병무청장은 “도내 병역명문가가 많은 것은 강원도가 6·25전쟁 당시 최고의 격전지였으며, 오늘날까지 휴전선을 경계로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최고의 요충지인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지역민들의 국가안보의식이 어느 지역보다 투철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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