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맛집 ‘ 먹방투어’ 전국 관광객 식탐 자극
속초관광수산시장 ▶ 닭강정·씨앗호떡
강릉중앙·성남시장 ▶ 수산물·소머리국밥
원주 자유시장 ▶ 순대골목·야채호떡

 

▲ 강릉 금성 닭강정
▲ 강릉 떡갈비 상인 모습
▲ 도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전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사진은 강릉 수산 회 센터 모습.

강원도에서 가장 활성화된 전통시장을 꼽으라면 속초 관광수산시장, 강릉 중앙·성남시장, 원주 자유시장이다.
이들 전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맛집’으로 불리는 음식점들이 젊은층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시장내 작은 점포들이 ‘전국구 맛집’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속초관광 1번지가 됐다.
강릉 중앙·성남시장은 동해안 먹거리를 총집합시킨데다 전통시장 고유의 맛집도 인기다.
원주 자유시장 역시 순대골목을 위시해 다양한 맛집이 포진,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전통시장의 성공비법인 먹거리를 들여다본다.

 

 

▲ 속초 수산회센터
▲ 아바이순대

 

 

■ 속초관광수산시장 - 스타맛집 즐비속초관광수산시장은 지난해 연 매출 6000억원을 기록, 상인 1인당 평균 6억원이 넘는 대박을 쳤다.

상인수 939명, 점포수 799개의 중소형 전통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다양한 먹거리에 있었다.

 

 

 

 

▲ 속 초 만석닭강정

그 중 하나가 ‘만석닭강정’이다.

30여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평일에도 1시간을 기다려야 맛 볼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전국구 맛집’으로 통한다.

종업원 수가 80여명에 이르고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리는 등 웬만한 중견기업을 뺨칠 정도다.

‘남포동 찹쌀 씨앗호떡’도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씨앗호떡의 본 고장인 부산 남포동에서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피난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먹었다는 아바이 순대가 수많은 미식가의 식탐을 자극한다. 이 밖에도 승기네씨앗호떡, 가자미 식해, 오징어튀김, 설악단풍빵, 뻥튀기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노종팔(62)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스타맛집의 영향으로 관광객수가 늘어 전통시장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 강릉 명성 닭강정

 

 

▲ 강릉 호떡 아이스크림

 

▲ 강릉 광덕식당

■강릉 중앙·성남시장 - 동해안 먹거리 총집합

강릉 중앙·성남시장은 먹거리를 테마로 상가를 구성,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관광지다. 지하 1층은 수산물센터로 항구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그대로 들여와 싱싱함이 살아있다. 시장 1층은 의류, 건어물, 잡화,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으로 구성됐다. 또 지역 대표 건어물인 코다리와 오징어, 말린 열기와 양미리 등을 살 수 있으며 ‘지누아리’라는 독특한 해초도 만날 수 있다.

최근 방송프로그램 ‘1박2일’ 등으로 유명해진 떡갈비, 금성닭강정, 호떡집을 찾아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관광객도 제법 많다.

 

 

 

 

 

 

▲ 지누아리
▲ 강 릉 삼숙이탕


금성닭강정은 1년 매출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시장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정흥권(40)씨가 창업한 아이스크림 호떡은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시장 2층에는 삼숙이탕과 알탕, 추어탕, 생선찌개를 주로 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손님들을 맞는다. 중앙시장 인근 성남시장 골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소머리국밥집들도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관광 명소다.

 

 

 

 

▲ 원주 김치만두 칼국수

 

 

 

 

▲ 원주 신혼부부 돈까스

 

 

■원주 자유시장 - 50년 역사 순대골목시내중심가에 위치한 자유시장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3만여명에 이르는 원주의 대표적인 먹거리촌이다.

자유시장은 읍면동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골 동네 주민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1970년대부터 순대골목이 유명해졌다. 특히 지하에 형성된 순대국밥 코너는 전국의 수많은 미식가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곳 상인들은 어린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꼬마순대’, 원주의 대표음식 추어탕을 이용한 ‘추어탕 맛 순대’ 등 레시피 개발이 한창이다. 또 수제용 돈까스를 개발해 돈까스 전용음식 코너를 만들었고 인근 칼국수와 만두집은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 전국 식도락가들에게 원주 맛을 배송하고 있다.

자유시장 인근에 위치한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재미가 쏠쏠하다.

원주 대표 맛집인 ‘신혼부부’에서 맛볼 수 있는 돈까스와 떡볶이, 원주 김치만두 칼국수, 야채호떡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 원 주 순대골목
▲ 야채호떡


속초와 강릉, 원주의 전통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은 이들 맛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옛부터 내려온 ‘맛집’도 있지만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신 메뉴를 개발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스타맛집은 한 식당의 성공이 아닌 전통시장 전체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내 스타맛집의 탄생은 인근 상가에도 영향을 미쳐 전통시장 전체 매출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타 시군 전통시장도 나름대로 특색이 있겠지만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대표 음식 또는 음식점을 키우는 것도 성공 비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kwwin@kado.net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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