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업무 강도
전입 79% 수도권 인력
강원 정원 98% 충원 역대 최다 인력풀 갖춰

▲ 그래픽/홍석범

최근 단행된 시·도경찰청간 전·출입 인사에서 서울에서 도내 영서지역으로 전출에 성공(?)한 30대 A경사.

강원도가 고향인 A경사는 넘치는 의욕으로 최대 치안수요가 집중된 서울을 근무지로 시험을 봐 오랜기간 근무했지만 1년 전 귀향을 결심했다.

연로한 부모와 가족들이 그리웠고 서울의 전세값과 높은 물가가 점점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10여년 동안 업무 강도가 높은 서울에서만 근무한 탓에 몸도 지쳐있었다. A경사는 “전에 있었던 서울 경찰서의 경우 하루 평균 신고 및 출동 건수가 400∼500건에 달할 정도로 업무가 많았다”며 “다행히 운이 좋아 신청한지 1년만에 고향에 왔지만 보통 3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경찰의 ‘서울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확산되면서 인접한 강원경찰청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방으로 옮긴 경찰은 지난 2013년 304명에서 지난해 437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로 옮긴 경찰은 205명에서 167명으로 감소했다.

최근 단행된 지방경찰청간 전·출입 인사에서도 316명이 탈 서울 대열에 합류했지만 전입자는 87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에 힘입어 최근 강원경찰청에서는 11명이 전출되고 43명이 전입 돼 32명이 충원됐다. 전입된 43명 가운데 서울·경기 인력이 34명(79%)에 달했다.

이에따라 강원경찰청은 현재 정원(4014명) 대비 98%에 해당하는 3945명이 현원으로 근무하게 돼 역대 최다 인력풀을 갖췄다.

지난해도 18명이 전출됐으나 79명(서울·경기 61명)이 전입됐으며 지난 2013년에는 15명이 전출됐지만 22명(서울·경기 17명)이 도로 들어왔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에서 강원도를 희망하는 경찰들이 많이 있다”며 “강원도는 상주 인구는 적지만 여름철 등 관광수요가 많고 땅 면적도 넓은 만큼 전입 인원이 늘고 있는 것은 치안행정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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