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문화예술인 현주소
공연·전시장 노후 심각
일부 20년 이상 사용 중
예산 부족에 정비 어려워

강원도내 공연·전시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특히 일부 문화예술회관의 경우 1급 발암물질인 석면가루에 노출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도의 등록공연장 현황에 따르면 도내에서 공공시설로 운영되는 공연장(실내)은 27곳에 이른다. 춘천이 7개 시설로 가장 많고, 원주·강릉·평창 각각 2곳, 나머지 지역은 1곳씩이 등록돼 있다.

이중 복합문화공간인 문예회관을 비롯해 시·군의 대표적인 공연·전시 시설 18곳의 건립 연도를 확인한 결과 일부 시·군 문예회관의 경우 지어진지 20년이 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 개관한 속초문화회관을 비롯해 춘천문화예술회관과 강릉문화예술관(이상 1992년) 등 20년 이상 사용되고 있는 시설이 9곳에 이르며,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16곳이 10년이 지났을 정도로 시설이 낡아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등 일부는 안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전국적으로 실시된 점검 결과 동해와 영월의 문예회관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정의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지방문예회관 종합 컨설팅 지원사업’에 따르면 지난 1993년 건립된 영월문예회관의 경우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태로, 각 분야별 전문가를 보유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동해문예회관(1995년 건립)은 석면가루가 객석으로 유입돼 관람자뿐만 아니라 공연 관계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정비는 커녕 예산 확보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시·군 관계자는 “올해 국비를 신청해 내년에 예산이 확보되면 리모델링 공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년에 공연·전시를 100일도 채우지 못하는 도내 문예회관이 상당수에 이르는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도내 모 예술단체 관계자는 “문예회관은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예술인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명·안영옥

■ 시군별 대표 복합문화공간 개관 시기

지역/시설명 개관시기
춘천문화예술회관 1992년  4월
원주치악예술관 1994년  5월
강릉문화예술관 1992년  3월
동해문화예술회관 1995년  3월
태백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2003년  7월
속초문화회관 1990년 10월
삼척문화예술회관 1994년  6월
홍천문화예술회관 1995년  3월
횡성문화예술회관 2013년 12월
영월문화예술회관 1993년  4월
평창문화예술회관 1999년 10월
정선문화예술회관 1993년 10월
철원화강문화센터 2010년 12월
화천문화예술회관 1996년 12월
양구문화복지센터 2000년 12월
인제하늘내린센터 2009년  8월
고성문화복지센터 2005년 12월
양양문화복지회관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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