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입국 취소
리조트·호텔 영향 우려
접경지 장병 외박 통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수 부진 등 강원경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메르스 감염·의심환자 확산 보도이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강원도로 입국하려던 3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최근 예약을 취소했다.

도내 대표적 관광지인 남이섬과 설악산,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역시 감소세다.

메르스 공포는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도 자제하게 만들면서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 여파로 춘천 닭갈비 업체들은 메르스 사태 이전 보다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내 리조트와 호텔 등에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여름 특수까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군부대가 많은 도내 접경지역은 피해가 더 심하다. 국방부는 지난 4일 메르스가 병영시설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병들의 외박, 외출, 면회, 입영행사 등을 부분 통제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지난 주말 3개 사단(7사단, 15사단, 27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화천지역은 군장병들의 외출·외박·면회가 통제되면서 주말특수가 사라졌다.

양구군도 메르스 확산으로 안보관광지를 통제해야 한다는 군부대의 요청으로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두타연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메르스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 여파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6~8월 여름 휴가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도 지난 5일밤 철원에 거주중인 70대 노부부(주소지 서울 송파구)와 60대 노인(여·주소지 서울 강남구)이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재건축 총회에 참석했다며 보건당국에 자진신고, 보건당국의 감시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현재 도내 메르스 의심 격리 환자는 총 5명으로 2명은 의료기관에 나머지 3명은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안은복·최경식·화천/조형연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