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친선특급] 얀 야노프스키 北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
북 참여 어려운 상황, 남북화해 돕고싶어
표면적 변화중인 북… 참 의미 협력원해

 

얀 야노프스키(30·사진) 북한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실질적인 남북협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동등한 관계에서 신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고 밝혔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참여중인 그는 이날 원정대 남선팀(베이징)과 북선팀(블라디보스토크)이 만난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발언 요지를 정리한다.

 

▲ 19일 오전(현지시간) 이르쿠츠크역에 도착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와 이르쿠츠크주정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친선특급에 참여한 배경은.

“평양에서 (남한의)홍보를 보고 지원했다. 북한이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라도 연결고리가 되고 싶어 했다. 2001년부터 대사관을 두고 남북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세가 어려워도 (대사관을) 유지하고 독일과 북한관계를 강화하려 한다”



- 북한측에도 알렸고, 그들도 알고 있나.

“북한 외무성에 구두로 알렸다. 반대한다, 문제된다는 반응은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우리는 북한과 솔직히 협의한다. 아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정세가 복잡하니까 약간 의심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왜 이런 사업을 하는지….”



- 독일 외교관으로서 본부에도 알렸나.

“솔직하게 말하고 말 그대로 친선의 의미이고, 남·북한의 좋은 관계를 위한 사업이니까 이해했다”



- 친선특급이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거두기 위해 뭐가 필요하다고 보나.
 

 

“일단 북한에게 동등한 관계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남한에서 크게 알아 주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같이하는, 참 의미의 협력을 원한다. 결국 신뢰 조성이고, 접촉해서 신뢰를 조성하고 그러면 협력하고 첫 단계부터 길을 닦고, 다음에 점진적으로 해 나가는, 현 정세에서는 그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 지난 14일부터 남선 원정대로 참여한 소감은.

“보람 있는 며칠이었다. 친선특급의 참 의미를 느꼈다, 다양한 연령, 배경,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여러 질문을 했다. 거기서 뭘 먹는지. 밤에 뭐 하는지. 핵문제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질문도 했다. 재미 있었다. 북한에서도 좋아할 것이다. 남북 접촉이 불가능한 만큼 독일이 양측 입장을 전달하고, 서로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좋아할 것이다”



- 평양생활 3년동안 북한의 변화상은.

“물론 내부적으로 바뀐 것이 많다. 노점상이 많아졌고, 식당도 좀 생겼고, 그런 표면적인 변화가 많다”

얀 야노프스키 2등 서기관은 고려대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9월부터 평양주재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오는 9월 본부로 귀임한다. 이르쿠츠크/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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