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보조금 축소…3년간 120억 삭감

지역교육계 “공교육 경쟁력 약화 부작용”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옛 원주여고 부지매입 비용 마련을 위해 원주시가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삭감을 추진하면서 지역 교육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원주시는 명륜동 소재 옛 원주여고 부지를 종합문화센터로 조성하는 사업추진을 위해 내년부터 3년 동안 교육경비를 축소 편성하는 사업안을 마련, 원주교육청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원주시는 내년부터 교육경비로 지원하는 연간 130억원 중 매년 40억원씩을 줄여 옛 원주여고 부지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원주시의 교육경비 축소안이 현실화될 경우 공교육 경쟁력 약화는 물론 체육코치 28명을 비롯 원어민 교사, 방과후 학교 강사 등을 해고할 수밖에 없어 부작용 양산도 우려되고 있다.

교육경비 보조금 삭감 사업은 △방과후 학교 8억3000만원 △초·중학교 체육 코치 인건비 6억5000만원 △외국어 교육 3억8000만원 △학교문화예술·미래인재육성 4억2000만원 등이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주시의 일방적 교육경비 보조금 삭감 통보에 따라 내년 교육사업 진행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지역 교육계 모든 구성원과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고 삭감 철회를 강력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장기간 방치되면서 주민의 민원이 집중되고 있는 옛 원주여고 부지 활용을 위해 시 재정 어려움으로 부득이 교육경비를 축소해 편성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혁신도시 종축장 부지와 옛 원주여고 부지를 교환하는 방안이 불발되면서 고심 끝에 선택한 대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원주시는 내년까지 옛 원주여고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2017년부터 140억원의 국·도비를 지원 받아 종합문화센터 리모델링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원주/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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