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 차구리 광산업체서 눈비 오면 흘러들어
300m 가량 흰 침전물… 주민 재발 방지 요구

▲ 최근 삼척시 도계읍 차구리의 한 광산업체에 쌓여있던 석회석 가루가 유출돼 오십천의 자갈과 풀 등이 하얗게 변해있다. 태백/김우열

삼척시 도계읍의 한 광산업체에서 생산된 석회석 가루가 지역주민의 상수원인 오십천 상류지역에 다량 유입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도계읍 차구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과 인접해 있는 석회석 광산업체인 C업체에 쌓여있던 석회석 가루가 지난 1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근 하천인 오십천으로 무단 배출됐다. 이로인해 공장과 인접한 하천 일대가 4일 현재까지 오십천 상류지역 300여m 구간에 걸쳐 흰색 페인트를 뿌린 것처럼 흰 침전물이 확인되는 등 하천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석회석 가루의 하천 유입은 C업체측이 공장 내 석회석 운반도로에 쌓아놓은 석회석 더미가 사고당일 빗물에 섞여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삼척시는 지난 2일 오후 마을주민의 신고를 통해 업체측의 과실을 확인했지만 4일 현재까지 현장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행정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석회석이 하천에 유입된지 사흘이 넘어섰는데도 여전히 하얀 침전물이 하천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삼척시에 신고했는 데도 정확한 유출량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신속한 초기대응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 마을 일대에서 석회가루 하천유입은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항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는 “석회석 광산이 도로변 및 하천과 인접해 있다보니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석회석 가루가 농경지와 하천 등에 날아들면서 불편·피해가 상당하다”며 “미관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우수받이 등 시설물 확대 설치와 함께 강력한 단속·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현재 공장 측이 침전조 증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에서 발생하는 우수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하천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천 오염 예방을 위해 석회석 가루 제거작업을 실시하도록 행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삼척/전제훈·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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