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책읽는 학교문화 선도”
도서 대출·반납 사서 역할
학생이 주인인 도서관 조성

▲ 속초 청대초교 ‘도담도담’ 독서동아리 학생이 2학년 학급에서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즐거운 책읽기+다중지능 꽃피우기’를 특색교육으로 운영하는 속초 청대초교(교장 백한진) 도서관의 주인은 ‘도담도담’ 독서동아리 학생들이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을 말하는 우리말로 도서관을 지겹게 여기지 않고 책과 함께 즐겁게 자라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다.

도담도담의 5학년 8명, 6학년 5명의 학생들은 청대도서관을 직접 이끌어가며 책 읽는 학교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일찍 도서관에 와서 대출·반납을 해준다.

친구들에게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짜와 연체정보 등도 상세히 안내해준다. 어떤 책을 봐야할지 모르는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직접 서가를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독서동아리를 지도하는 김동하(27)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사서의 역할을 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도서관과 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좋은 책을 찾아 읽는 습관이 생긴다”며 학생이 주인이 되는 도서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방과후 시간에는 학교생활을 하며 생길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문제들을 주제로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자유롭게 해결책을 찾아본다.

‘친구와 싸움이 잦을 땐 어떡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우정과 화해의 문제를 다룬 책을 읽어보거나 ‘공부를 못하면 성공하지 못할까’라는 주제로 성공한 사람이나 위인의 책을 읽어본다. 학생들이 함께 읽으며 활동한 책들은 ‘상황별 도서목록’으로 정리해 연말 학교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다.

또 1·2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사서교사의 지도로 어떤 책을 읽어줄지 미리 선정하고 도서관에 다 같이 모여 연습한 후 학급으로 찾아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는다. 동아리 학생들, 저학년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월별 행사를 진행하며, 책놀이, 서점나들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과 친구가 돼가고 있다.

정가영(6년)양은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좋은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 좋다”며 독서동아리 활동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속초/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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