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 강원, 길을 묻다
산골·오지 이미지 털고 힐링·휴양시설 탈바꿈

▲ 도내 산림현황

山으로 産다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가치로 산림자원이 조명받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온난화,홍수,가뭄 등 재해로 몸살을 앓으면서 자연을 자산으로 가치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자본주의’의 폴 호큰 교수,‘제3차산업혁명’의 제레미 리프킨 등 세계 저명한 환경운동가 및 전문가들도 강원도의 산림 자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강원도는 그동안의 낙후, 변방, 산골 ,규제 등 부정적 가치를 털어내고 새로운 지역특화산업으로서 ‘산림자원’을 새로운 가치, 브랜드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강원도의 미래가치,‘산림자원’의 현황과 선진국의 산림자원 활용 사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 백두대간수목원숲체험


▶강원산림 전국 21% 차지

강원도는 전체 면적(2만569㎢)의 82%(1만6866㎢)가 산림지역으로 전국 산림면적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임목축적량은 2010년 기준 1억9504만6144㎥으로 전국 8억2만6299㎥의 24%를 차지,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산소생산량도 전국 발생량의 22%를 점유하는 등 이는 강원산림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국 최대규모의 산림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기존 산림가치는 목재생산, 부산물채취, 등산, 관광이라는 1,2차원적 산림자원에만 머물고 있다.

▲ 원대리자작나무숲

▶산림자원 개발 막는 규제

강원도는 청정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발전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규제구역’이다.

강원도가 발표한 ‘강원도 규제현황과 규제지도’에 따르면 도내 산림규제는 총 1만5557.1㎢(92.5%)로 경기도의 1.5배, 서울시의 25.7배에 달한다.

인제군이 1769㎢(107.5%)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산림규제 적용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중복된 산림규제가 원인이다. 산림규제는 사방사업법, 초지법, 산지관리법, 백두대간보호법 등 4개 규제로 산림면적대비 규제면적이 초과된 지역은 동해 257.1㎢(142.7%), 속초 136.6㎢(129.2%), 원주 949.9㎢(109.4%) 등 18개 시군 중 6개 시군이다. 뿐만아니라 군사규제지역 3061.3㎢, 농업 486㎢, 환경 3459.5㎢ 등 4개분야 규제가 중복합으로 이뤄져있다. 도 관계자는 “5~6중 중복규제 면적만 해도 도내 7만8836㎢에 달한다”며 “산림규제가 완화 되더라도 군사, 환경, 농업 등 복합적으로 규제가 얽혀있어 산림발전 저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횡성청태산숲체원

▶도, 내년 대규모 산림복지 사활

강원도는 내년 정부가 조성할 대규모 산림복지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림청은 2018년까지 전국 1개소에 시범사업으로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해 산림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휴양, 교육, 보건, 레포츠, 산촌체험 등 장기체류에 적합한 시설을 한 곳에 모으는 국책사업을 추진중이다.

해당 시설이 강원도로 선정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2172억원, 소득유발효과 510억원, 주민 1757명 고용창출 등의 가치창출이 가능하다.

산림청은 산악관광진흥구역 제도를 도입해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관광시장으로서 자연친화적인 산악관광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강원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의 경우 남북교류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금강산 소나무 방제사업을 계기로 남북강원도가 산림주권차원에서 식목 및 목재산업진흥 공동사업을 추진할 경우 타시도와 차별화된 교류협력 모델로 성공할 수 있다.

▶힐링·휴락 지역 이미지 강화

전문가들은 산골, 시골, 감자바우, 비탈 등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지역이미지와 정서를 불식시키고 강원도의 브랜드와 상징성을 청정, 순수, 전통, 어메니티(쾌적함) 등 긍정적 이미지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으로는 강원도민들이 산림자원의 미래가치를 토대로 행복지수를 높이고 산림환경자원에 대한 자긍심으로 정주의식을 높이는 가치를 창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힐링 이미지 강화로 강원도를 단순한 관광지역이 아닌 ‘쉬고 즐길수 있는’ 휴락지역으로 차별화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시형 박사의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이상구 박사의 설악산 뉴스타트 마을 등은 힐링, 치유, 명상산업 중심지로서 강원도의 위상을 심어주고 휴락강원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사례다.

강원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정책단지 유치 등 산림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선결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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