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신분의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A군이 대표팀에서 외박을 나와 음주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26일 "A군이 지난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와 춘천에서 열린 제32회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방문한 뒤 지인들과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군이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방을 잘못 찾아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묵고 있는 방을 자기 방으로 착각해 들어갔다가 음주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빙상연맹 쇼트트랙 임원이 이날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선수와 면담하고 있다"며 "상황을 종합한 뒤 차후 상벌위원회 등을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음주 외에 별다른 사고는 없었지만 '국가대표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국가대표의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다.

대표선수 관리의 책임을 맡은 빙상연맹도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빙상연맹은 지난 9월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도중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사고가 발생해 비난을 받았었고, 이번에는 미성년자 대표선수의 음주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선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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