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강원경제, 미래를 준비하자 - 지상좌담회

올해 국내외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대비 3.9p 하락한 82.3을 기록했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올 한해 강원경제를 전망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긴급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박상규 바이오·의료기기·관광 융합사업 발굴

황규선 농업·미래산업 융·복합 6차산업 추진

오원종 빅데이터 기반한 스마트헬스케어 육성

권영식 과학영농·친환경농업 특·농산물 생산




- 강원경제가 국내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강원 경제와 주변 여건을 전망한다면.

△박상규= “강원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침체는 강원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이다. 올해 강원경제가 겪을 어려움 중 하나가 재정부분이다. 평창올림픽 건설을 위한 예산이 도내 SOC에 많이 투입되고 있다. 건설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지만, 현실적으로 그 혜택은 지역업체가 아니라 외지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관광분야도 어려울 것이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2.7% 성장했다. 올해는 3.1%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으나 가계부채 등이 과다하기 때문에 내수 관광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낮다. 또 강원경제에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총부가가치 기준)이 10% 정도인데 올해는 중국경제의 둔화와 신흥국의 저조로 인해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오원종= “2016년 세계경제는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세둔화, 원자재 가격 약세 등 신흥국 경기부진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강원경제는 올림픽 특수로 인한 건설업의 증가가 지속되고 올림픽 관련 이벤트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타 지역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규선=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국가경제 성장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국가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강원경제도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테러 문제,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 실험에 따른 대북 리스크 증가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경제회복세가 더 지체될 가능성 내재되어 있다.”

△권영식= “새해 첫날부터 중국증시가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증시,일본증시 모두 하락 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시 폭락을 통해 올해 도내 경제의 암울한 모습을 예견해 볼 수 있다. 도내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수출을 통한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위기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또 지역상황도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극심한 내수부진이 예고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특수 호재가 있지만 개최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다.”



- 강원도 전략 산업을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에 적합한 산업은 무엇인지.

△박상규= “강원도는 10년 넘게 전략산업을 육성했지만 아직도 강원경제 전반을 주도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전략산업 수정이라는 명분도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강원도 여건에 적합한 산업은 바이오와 의료기기와 관광 등 세 축에서의 융합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약간의 인프라가 구축된 것을 활용한 스마트기기 등과 같은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황규선= “기존 전략산업을 수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경제·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보완·강화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권영식= “전략 산업 수정을 종목을 바꾸라는 의미라면 옳지 않다고 본다.필요한 종목은 추가 지정하고 기존 종목은 가치(Value)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지금 당장 주력산업이 강원경제의 핵심으로 부각되지 않는다고 해서 전면 수정은 경제적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시대의 흐름에 맞춰 신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기존 산업과 접목하는 융합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산업 인프라에 관광을 결합한 의료관광산업 형태다.”



- 신성장동력으로 강원 경제를 견인할 신 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할 분야가 있다면.

△황규선=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안티에이징,헬스케어,첨단소재부품,ICT 등 미래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과 동시에 농업과 타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수 있는 6차산업화 추진이 필요하다.”

△박상규= “충북 오송의 바이오 산업과 대구의 첨복단지 등에는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원주는 점점 의료기기산업 성장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주의료기기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R&D가 매우 중요한데, 현재의 원주의료기기산업에 투자할만한 재원이 오송이나 대구에 비하면 매우 부족하다. 경쟁을 위한 의료기기산업의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산림을 활용한 관광산업, 의료기기산업, 바이오산업의 융합과 원격진료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오원종=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원격의료 대응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제조 및 연관 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강원도의 강점인 청정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풍력단지, 플라즈마 가스화발전사업 등 친환경 청정에너지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권영식= “농업은 급속한 시장개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미래 농업의 방향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자발적 경쟁력이 요구되고 있다.경쟁력 있는 농업과 농업인 육성이 필요하다. 또 농산물을 활용한 2차 산업이 절실하다.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해 걱정만하고 피해를 보전하고 직불금을 지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과학영농과 친환경농업으로 특성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 미래의 강원경제를 위해 바라는 것과 필요한 점이 있다면.

△권영식= “영동지역 산업화가 그 열쇠다. 이를 위해 최근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러시아와 향후 통일 이후의 북한,일본 등을 대상으로 한 동해안 해상물류거점 확보가 관건이다. 기반 시설 구축도 필요하다. 벌크 화물의 동해항을 컨테이너 화물 유치를 통해 항만과 물류와 여객이 함께하는 그린포트로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소한 동해항 배후 단지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박상규= “통일을 대비한 산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북방경제의 전진기지 육성과 동해안 항만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기업체를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원도가 기업육성을 위해 투자한 엄청난 재정지원의 효과가 크지 않다. 따라서 강원도내 기업 가운데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 강원경제 발전방안을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하다. 강원경제발전을 위한 산학연관 등에서 추천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며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해당 사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

△황규선= “단기적이고 대증적 처방 정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강원경제가 나아갈 지향점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과 일관된 집행이 필요하다. 선행사례들을 참고해 급속한 발전에서 초래되는 제반 사회·경제적 병리 현상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발전방안과 경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원종= “지금부터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까지가 강원도 향후 100년을 준비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 강원도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 올해는 30년 숙원인 춘천-속초 철도건설을 반드시 확정지어야한다. 이러한 일들을 이뤄내려면 300만 내외 강원도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강원도의 미래를 위해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끝> 안은복 rio@kado.net


< 참석자 >

-박상규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

-황규선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오원종 강원도경제진흥국장

-권영식 서흥메카텍 대표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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