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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이야기한 신봉승 작가 뜻 기려야

-문학사에 남긴 발자취 재평가 및 위상 정립 작업 과제 남아

. 2016년 04월 21일 목요일

무엇보다 ‘조선왕조오백년’이란 드라마와 이를 소설화한 대하소설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강릉 출신 신봉승 작가가 타계하여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강원도민에게 그리고 특히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적지 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겨 주고 있다. 시 소설 평론 시나리오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역사의 준엄함과 엄중함을 깨우치고, 역사인식의 현대화를 통해 국가정신 확립 등을 강조해온 신봉승 작가의 활동은 타계했어도, 아니 타계 이후에 더욱 빛나리라 믿는다.

사실 강원도의 문학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신봉승 작가의 이름 아래 성장하고 평가돼 왔다 하여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주지하듯 총 1866권, 887책의 ‘조선왕조실록’과 ‘연려실기술’ 등 우리 고전을 깊이 연구하여 1983년부터 8 년여 동안 쓴 방송 시리즈로 사극의 차원을 달리하고 정사(正史)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점뿐 아니라 그 활동이 다방면에 걸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작품은 역사 에세이 ‘양식과 오만’, 시집 ‘초당동 소나무 떼’, 소설 ‘이동인의 나라’ 희곡집 ‘노망과 광기’ 등 무려 150여 편이나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한국 문단이 신봉승 작가를 평가하는 데에 지나치게 인색했음을 지적한다. 특히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을 구별해 논하는 종래의 관점 아래 신 작가의 작품 경향을 간과한 면이 없지 않았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중문화를 구가하는 현대 사회의 문턱에서 신봉승의 작품이 결국 이를 예비하는 위대한 작업이었을지언정 결코 가벼이 논할 바 아니라는 관점에서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다.

신봉승 작가 타계 이후 한국 문학계는 그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 및 재조명해야 마땅하다.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문학계와 예술계를 넘나든 문예 활동의 전 면모를 다시 살펴야 한다. 한국문학의 지평을 확대하고, 정통사극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영화계뿐 아니라 지역 문학 및 문단의 발전을 위해 다한 그의 노력을, 특히 역사에 근거해 민족 문제와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온전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문필의 힘을 보여준 간고한 노력 이후 안타까이 작고한 신봉승 작가의 영면을 바라마지 않으며, 대한민국 문학사에 남긴 발자취 재평가 및 위상 정립을 위해 다양한 후속 작업을 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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