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투닥거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족은 삶의 안식처다. 익숙함에 속아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이때,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그린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12년 만에 찾은 손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계춘할망’과 갑자기 부자(父子)지간이 된 두 사람을 담은 ‘아빠가 돌아왔다’를 소개한다.
 

 

#계춘할망

12년만에 만난 할머니와 손녀

잃어버린 손녀를 12년만에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은 손녀 혜지와 예전처럼 단둘이 제주도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혜지 생각뿐인 계춘과는 달리 훌쩍 커버린 혜지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12년이란 시간의 간극이 너무 큰 탓일까.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혜지에 대한 수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혜지는 미술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떠났다가 사라지고 만다.

12년만에 만난 손녀와 할머니의 사이를 조명한 영화 ‘계춘할망’.

부모보다 더 큰 사랑을 주는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이번 영화는 배우 윤여정의 연기변신이 돋보인다. 그동안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온 윤여정은 제주도 해녀로 완벽 변신,평범하고 투박하지만 손녀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강한 우리시대 할머니 모습을 보여준다.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혜지는 ‘차이나타운’,‘은교’ 등 등장하는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와 분위기를 보여준 배우 김고은이 열연한다. 5월19일 개봉. 15세 관람가.

 

 

#아빠가 돌아왔다

사고뭉치 아빠와 철든 아들

삼류 양아치 동구. 그는 사채를 값지 못해 조직원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협박에 시달린다. 어느날 동구는 조폭 기철이 조직원들에게 습격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기철이 숨기고 있던 10억이 든 통장까지 발견한다. 인생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동구는 통장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애숙을 찾아 시골로 내려간다.

그러나 동구의 첫사랑 애숙은 혼수상태고,10살 소년 복기와 할머니 금순이 동구를 맞이했다. 얼굴도 모르던 아빠를 기다리던 복구는 동기를 보자마자 따르기 시작하고 동구는 통장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 복기 아빠 행사를 하며 함께 살아간다. 한편 조직원들은 역시 통장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아빠가 돌아왔다’는 얼떨결에 같이 살게 된 아버지와 아들을 그린 작품이다. 사고뭉치인 주인공이 갑자기 아빠가 되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줄거리는 비슷한 부류의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5월19일 개봉. 15세 관람가.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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