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로 본 정치변화와 강원정치 진단 토론회

공룡 선거구 탄생 도민 좌절감·지역 대표성 상실

새누리 “각계 의견청취” 더민주 “정치력 회복모색”

강원도에 초대형 선거구가 탄생한 제20대 총선 선거구 획정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도정치권의 대응과 선거전략을 재편,강원도 정치력을 배가시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도민일보와 새누리당 강원도당,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17일 오후 강원발전연구원에서 ‘총선 결과로 본 정치변화와 강원정치 진단 토론회’을 공동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기석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총선 강원도정치지형 변화와 표심의 방향’발제를 통해 “선거구명을 한참 생각해야 할 정도로 대형선거구가 만들어지며 도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겼고 선거구 논의에 지배당하면서 정책논의는 실종됐다”고 지적, 도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속초-고성-양양 선거구는 21대 총선에서 선거구 유지가 쉽지 않은 상태인 반면,춘천시 선거구는 분구될 공산이 크다”며 “춘천과 원주는 여야간 경쟁이 이뤄지는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강원도 성향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데다 춘천의 경우 20대가 떠나는 도시”라며 “정주의식을 높여야 하는만큼 각 정당과 기성세대가 2030세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숙 상지대 교수도 “20대 청년들이 보수적인 특성을 갖는데도 불구하고 희화화된 정치와 절차적 민주주의의 훼손에 대한 반감을 크게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16대 총선 때 13명이었던 강원도 국회의원이 8명까지 줄었다”며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법과 그 속에서의 강원도 역할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의석이 8석까지 내려왔고 서울의 10배가 넘는 거대한 공룡선거구가 2개씩이나 탄생하면서 도저히 지역대표성을 갖기 어려워졌다”며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늘 종속변수인 강원도가 어떻게 하면 상수가 될 수 있을지 논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새누리당 최성현(춘천) 도의원은 “이번 총선 민심이 정치권에 많은 충격을 줬는데 새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계 의견을 뼛속깊이 새기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4면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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